산행즉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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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조선 전기에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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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전기에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한시.
내용

조선 전기에 김시습(金時習)이 지은 한시. 칠언절구. 산길을 가면서 눈앞에 전개된 봄의 정경을 보고 자신의 나그네 처지를 즉흥적으로 읊은 작품이다. 『매월당집(梅月堂集)』 권1에는 제목이 「도점(陶店)」으로 되어 있고, 허균의 「성수시화(惺叟詩話)」와 『국조시산(國朝詩刪)』 권2, 『기아(箕雅)』 권3 등에 수록되어 있다.

이 시는 『매월당집』의 ‘기행’시편 가운데 들어 있는데, 작자의 서문에 의하면 ‘기행’에 실린 작품은, 그가 봄을 맞이하여 산에 살다가 서울로 옛 친구를 찾아갈 때 길을 가면서 좋은 경치를 읊은 것이라 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이는 잠자리 잡고 늙은이는 울타리를 고치는데/작은시내 봄물에는 물새가 멱을 감는다/청산이 끊어진 곳 돌아갈 길은 먼데/등나무 한가지 꺾어 비스듬히 메고 가네(兒捕蜻蜓翁補籬 小溪春水浴鸕鶿 靑山斷處歸程遠 橫擔烏藤一箇枝).” 허균은 『성수시화』 가운데서 이 시에 대하여 세향원(細香院)에서 지은 시, 소양정(昭陽亭)에서 지은 시 등과 함께 “세속을 벗어나 화평하고 담아하니 저 아름다운 글귀나 다듬는 사람들은 앞자리를 양보하여야 할 것이다.”라고 했다.

산을 지날 때는 등나무 가지로 지팡이를 만들어 짚고 가지만, 청산이 끝나고 나면 그것도 짐스러워 비스듬히 등에 짊어지고 떠나가는 “횡담오등일개지(橫擔烏藤一箇枝)”의 경지는 바로 방랑시인 김시습 자신의 모습이다.

참고문헌

『매월당집(梅月堂集)』
『국조시산(國朝詩刪)』
『성수시화(惺叟詩話)』
『기아(箕雅)』
『한국한문학강해』(민병수, 일지사, 1980)
집필자
민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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