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5칸, 측면 3칸인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건물. 1976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잘 다듬은 긴 댓돌을 쌓아 기단을 만들고 주춧돌을 놓은 다음 민흘림 둥근기둥을 세웠다.
정면은 다포계이면서도 평방(平枋)은 쓰지 않고 창방(昌枋)만을 둘러 짜서 기본 가구(架構)를 구성하였으며, 측면은 대들보와 충량(衝樑)으로 2중량(二重樑)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으로 보아, 원래는 주심포계(柱心包系) 맞배지붕 건물이던 것을 나중에 수리하면서 정면의 공포만 다포작(多包作)으로 바꾼 것으로 판단된다.
선암사중수비명(仙巖寺重修碑銘)에 의하면, 선암사의 건물들은 대분분 정유재란으로 소실되었으며, 그 뒤 1698년(숙종 24)에 약휴대사(若休大師)에 의하여 중건되었고, 다시 불에 탄 것을 1824년(순조 24)에 해붕대사(海鵬大師) · 눌암대사(訥庵大師) 등이 중건하였다고 한다. 팔상전도 이 때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