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안남도 성천군 성천면에 위치한 것으로 조선 후기의 객사건물을 대표하는 것이다.
동명관 십이루의 상량문에 의하면 1343년에 창건했고, 1613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616년 중건했으며, 1776년에 또 다시 불에 탄 것을 1768년에 중건하였다고 한다.
현재 대부분의 건물이 6·25 전쟁 때 불에 타 없어지고 돌기둥과 주춧돌만 남아 있다.
객사건물은 대동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승지에 자리잡았다. 변화가 많고 자유로운 평면으로 배치된 특징이 있다. 외문(外門)을 지나 중문(中門)을 들어서면 정면에 본채인 동명관이 있고 좌우에 통선관(通仙觀)과 유선관(留仙觀), 그리고 북쪽으로 봉래각(蓬萊閣)을 지나면 관서팔경의 하나인 강선루(降仙樓)가 있다.
이 밖에도 학선관(鶴仙館)·집선관(集仙館)·승진각·영롱각(玲瓏閣)·반선관(伴仙觀)·소요헌(逍遙軒)·현허각·도명헌·조운각 등의 건물이 있었다. 객사의 이름은 본채의 이름을 따서 동명관으로 불렀는데, 명칭은 고구려의 시조 동명왕의 전설에서 따온 것이라 한다.
중심 건물인 동명관은 웅장하고 화려하며 사신의 영접과 의식을 지내던 곳이었다. 정면 3칸, 측면 5칸이며 맞배지붕에 주심포(柱心包) 양식이었다. 제공의 쇠서(전각 기둥 위에 덧붙이는 소의 혀와 같은 장식)에는 연봉이 초각(草刻)되어 있다.
천장은 연등천장인데, 툇마루 부분만 우물반자를 가설하였다. 단청은 대들보에서 서까래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금단청(錦丹靑)을 베풀었고, 용·꽃·새를 그린 것도 있다.
강선루는 정면 7칸, 서측면 5칸, 동측면 4칸으로 된 凸형의 아름다운 누정으로 섬세한 건축 장식과 화려한 단청, 지붕과 건축 공간의 능숙한 처리, 전체 건물과의 조화 등에서 우리 나라 누정 건물을 대표할만하다.
특히, 강선루 아래에는 대동강이 흐르고 강 건너편에 이름난 무산(巫山) 12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예로부터 관서팔경의 하나로 손꼽혔다.
동명관에서 동쪽으로 700m 떨어진 성천읍 중심지에 동명관의 정문이었던 방선문이 남아 있다. 방선문은 1670년 중건하여 1727년에 중수한 건물이다. 중층누각으로 정면 3칸, 측면 2칸에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기둥은 모두 배흘림을 가진 특징이 있고, 2층에는 마루를 깔았다.
공포는 주심포계이며, 천장을 우물반자로 아담하게 꾸몄다. 방선문에 있는 연화문·귀면문·화반·동자기둥 등의 조각은 매우 우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