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군 ()

인문지리
지명
강원도(江原道, 북한) 중부에 자리 잡고 있는 군.
정의
강원도(江原道, 북한) 중부에 자리 잡고 있는 군.
개설

북쪽은 법동군·고산군, 남쪽은 김화군·평강군, 동북쪽은 회양군, 서쪽은 판교군과 마주하고 있는 세포군은 동경 127°03′∼127°36′, 북위 38°30′∼38°53′ 사이에 위치하며, 면적은 956.06㎢, 인구는 6만 1,113명(2008년)이다.

명칭 유래

1952년 12월 평강군의 세포면·유진면 전부와 회양군의 난곡면, 안변군의 신고산면의 일부를 분리, 통합한 행정구역 개편 때 신설된 군으로, 군의 중심 지역인 세포면의 이름을 따라 지명이 붙여졌다. ‘세포(洗浦)’라는 지명은 ‘씻개(싯개)’를 한자화 한 것으로, 태봉국(泰封國, 901∼918년)을 세웠던 궁예가 고려 태조 왕건의 공격을 피하여 철원에서 달아나 원남리 근방에 이르러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 피 묻은 칼을 씻은 개울가에 붙여진 것이라고 전해진다.

자연환경

남북방향으로 군의 중앙에는 마식령산맥(馬息嶺山脈)이, 동쪽에는 광주산맥(廣州山脈)이 뻗어 있으며, 그 사이에 추가령지구대(秋稼嶺地溝帶)가 형성되어 있다. 그리고 남쪽에는 비교적 평탄하고 높은 평원지대가 펼쳐져 있다. 마식령산맥은 두륜산에서 세포군까지 북북서에서 남동방향으로 뻗은 산맥으로, 평균높이는 840m이며, 최고봉은 세포군 북쪽에 위치한 추애산(1,528m)이다. 추애산 이외에도 마식령산맥을 따라 연대봉(1,154m)·마상산(1,124m)·흘령산(1,343m)·장지문산(931m)·청룡산(849m)이 자리잡고 있다. 그리고 추가령지구대를 사이에 두고 마식령산맥과 마주보고 있는 광주산맥은 태백산맥의 철령 부근에서 분기하여 서울 부근까지 이르는 산맥으로, 세포군 지역에는 청학산(1,188m)·임암산(1,202m)·식개산(1,158m)·백암산(1,110m)이 있다.

해발 1,000m 이상의 높은 산들이 자리 잡고 있는 세포군은 추가령지구대의 가장 높고 좁은 지역에 위치해 있다. 추가령은 강원도 평강군 고삽면과 함경남도 안변군 신고산면의 경계에 위치한 고개로, 일명 국가령이라고도 한다. 이는 이 고개를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지질을 구분하는 추가령지구대가 북북동에서 남남서 방향으로 뻗어 있기 때문이다. 추가령지구대는 추가령열곡, 추가령구조곡이라고도 한다. 추가령지구대의 모습에 대한 기록은 영조 때 편찬된 『여지도서』의 「평강군」 「산천」조와 이규경((李圭景, 1788∼1863)이 지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서 ‘분수령’으로 찾아볼 수 있다. 『오주연문장전산고』 중 「지리산변증설(제47권)」에는 “분수령이 되고, 철령이 되고, 흘러서 대관령이 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여기서 추가령 부근을 분수령으로 표시하였다. 그리고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에는 분수령, 추포령, 철령, 추지령의 순으로 백두대간이 연결되어 있다.

현무암대지가 전개되어 있는 세포읍과 회양군 현리 일대에는 많은 협곡들이 형성되어 있는데, 그 가운데 추가령의 북쪽 삼방리에 위치한 삼방협곡(三房峽谷)은 북한에서 오래 전부터 명승지의 하나로 알려진 곳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사람들의 왕래가 잦았던 곳으로, 서울과 원산을 연결하는 길목으로, 추가령으로 통행하는 사람을 검문하는 3개소의 관방(關防)이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붙여진 지명이다. 그리고 근대에는 경원선이 개통됨에 따라 교통의 요지가 되었다. 폭 20m, 길이 500∼600m의 좁은 골짜기인 삼방협은 추가령을 분수령으로 안변남대천이 북동 방향으로 흐르고, 북한강 지류인 개동연천과 임진강 지류인 고미탄천·평안천 등이 남서 방향으로 흐른다. 주요 기반암은 화강암·현무암·석회암 등이고, 토양은 갈색산림토가 대부분이며, 철, 금, 은, 납, 아연, 텅스텐, 몰리브덴, 초무연탄, 석회석, 점토 등의 지하자원이 분포되어 있다.

세포군에는 중심으로 한변남대천이, 남쪽에는 임진강의 지류인 평안천이, 서부에는 고미탄천과 용지천이, 동쪽에는 북한강의 지류인 개동연천이 흐르고 있다. 그리고 길이가 5㎞ 이상 되는 하천이 22개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길이가 20㎞ 이상 되는 하천은 5개이며, 유역면적이 100㎢ 이상 되는 하천이 5개이다. 안변남대천 상류부와 임진강 및 북한강 등 지류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 지역 하천들은 굴곡이 심하고 강바닥물매가 급하여 유속이 빠르다.

기후는 대륙성 기후의 특성이 뚜렷하나 여름과 초겨울에는 바다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는다. 또한 이 지역은 해발고도가 각이하고 지형이 복잡하여 기후의 지역적 차이가 크게 나타난다. 연 평균기온 6.2℃, 1월 평균기온 -10.7℃, 8월 평균기온 20.3℃이며 연 평균강수량은 1,626mm이다. 남서풍의 바람이 부는 이 지역은 강원도 내에서 바람이 가장 세게 부는 지역에 속하며, 눈비가 많이 오거나 안개가 끼는 날이 많다. 서리가 내리지 않는 기간은 137일로 강원도 내에서 가장 짧다.

형성 및 변천

세포군은 본래 강원도 평강군, 회양군, 안변군의 지역이었다. 1952년 신설된 군으로, 평강군 세포면·유진면, 회양군 난곡면의 일부와 안변군 신고산면의 일부가 분리되었다. 1953년 금령리가 판교군에 이관되었고, 1954년에 세포읍 일부와 신생리 일부를 병합하여 대곡리를 신설하고 상술리와 약수리의 일부 경계가 조정되었다. 그리고 1958년 6월 회양군의 유읍리·귀락리·오봉리가, 1961년 3월 평강군 이목리와 법동군 신동리가 각각 편입되었고, 1967년에는 유연리가 상술리에 편입되면서 폐지되었다. 2001년 1월 신평리, 현리, 유읍리, 귀락리, 오봉리가 회양군에 이관되었으며, 평강군의 복만리, 장촌노동자구, 정동리, 송포리, 기산리, 중삼리가 세포군으로 편입되었다. 2003년 현재 행정구역은 1읍(세포읍), 1구(장촌로동자구), 24리(기산리, 내평리, 대곡리, 대문리, 이목리, 백산리, 복만리, 북평리, 삼방리, 상술리, 서하리, 성산리, 성평리, 송포리, 신동리, 신생리, 약수리, 원남리, 유연리, 정동리, 중삼리, 중평리, 천기리, 후평)로 이루어져 있으며, 군 소재지는 세포읍이다.

현황

세포군은 대부분이 산악지대이기 때문에 농경지는 대부분 밭이고, 주요 농산물은 옥수수·콩·감자·무이며 특히 무가 유명하다. 무가 유명한만큼 일제강점기에 일본은 세포등판에 군사기지와 군마장을 설치하고, 군부대의 부식물을 보장하기 위한 ‘싱기리공장(무를 썰어 말리는 공장)’을 세워 이 고장 주민들의 노동력을 착취하였다. 그리고 세포읍과, 성산리, 이목리 등 고산지대에서는 초지와 하천을 이용한 소·양·돼지를 사육하는 축산업이 이뤄지고 있다. 그 외 배·사과 등의 과수도 재배되며 박하·꿀이 생산된다.

공업은 광복 후 현대적 지방산업 공장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여, 현재는 일용품공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주로 자체원료를 기초로 한 가죽일용품, 목재일용품, 도자기일용품, 철제일용춤, 초물일용품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가죽으로 만든 신발, 장갑, 털모자 등 질 좋은 가죽제품을 강원도 내의 여러 군에 공급하고 있다.

세포군은 추가령곡을 따라 달리는 남북방향의 강원선(고원∼평강)과 세포에서 서쪽으로 연결되는 청년이천선(세포∼평산) 철도가 통과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낙천역, 삼방역, 세포청년역, 성산역, 새마을역, 백산청년역, 약수역 등이 설치되어 있다. 도로는 세포읍을 중심으로 동으로 회양, 서로 판교, 남으로 평강, 북으로 고산이 연결되어 있으며, 세포∼삼방, 세포∼이목, 세포∼장촌 간 정기 버스가 운영되고 있다.

군에는 세포농업전문학교와 25개의 중학교, 28개의 소학교가 있다. 문화시설로는 군중문화회관, 도서관을 비롯하여 20여 개의 문화기관들이 설치되어 있으며, 세포군인민병원을 비롯한 30여 개의 현대적 의로시설을 갖춘 예방치료기관과 3개의 요양소가 있다. 그리고 삼방협곡(북한천연기념물 236호)과 삼방왕제비꽃(북한천연기념물 19호) 군락 지역이 명소이다.

참고문헌

『대동여지도(大東輿地圖)』
『여지도서(輿地圖書)』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
『2008년 인구조사』(조선중앙통계국, 2009)
『조선향토대백과』7(한국 평화문제연구소·조선 과학백과사전출판사 공동편찬, 평화문제연구소, 2003)
『북한의 자연지리와 사적』(통일원, 19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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