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북도와 접하는 지역에 위치한 신원군(新院郡)은 북쪽은 신천군, 재령군과 황해북도 은파군, 남쪽은 청단군과 해주시, 서쪽은 벽성군, 그리고 동쪽은 황해북도 인산군과 마주하고 있다. 동경 125°31′∼125°58′, 북위 38°07′∼38°16′ 사이에 위치하며, 면적은 478.64㎢, 인구는 8만 3,161명(2008년)이다.
1952년 황해도 재령군의 일부 지역과 벽성군의 일부 지역을 통합하여 신설한 군으로, 신원군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신원면(新院面)의 지명을 따라 붙여진 지명이다. 현재 신원군은 조선시대 황해도 해주목과 재령군 일대이며, 원래 신원면은 일제강점기인 1938년 재령군의 상류면, 하류면, 하방면의 14개 리를 통합하여 신설했던 면이다.
군 전체면적의 33% 이상이 해발 200m 이상의 산지인 신원군은 황해남도에서 산지비율이 높은 지역으로, 멸악산맥의 산줄기인 북쪽과 북서쪽 경계에는 장수산맥(長壽山脈)이, 남쪽과 남서쪽에는 멸악산맥의 또 하나 산줄기인 수양산맥(首陽山脈)이 뻗어있다. 장수산맥은 주봉인 장수산(745m)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뻗어 내리며, 상요봉(相堯峰, 462m)·성암산(城巖山, 468m)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수양산맥에는 주봉인 수양산(899m)을 비롯하여 설류봉(雪留峯, 946m)·운달산(雲達山, 602m)·창검산(蒼劍山, 540m)·책암산(冊巖山, 682m) 등이 자리 잡고 있다. 군 내에도 해발 500m가 넘는 처련산(542m), 칠봉산(590m) 등이 있다.
신원군의 주요 하천은 재령강과 그 지류인 문암천(門岩川), 무학천(舞鶴川), 곡천(曲川)과 독립수계인 읍천(邑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재령강은 영역 내에서 길이가 53.9㎞이고, 유역면적이 458.7㎢이다. 재령강 유역에는 약간의 평지가 형성되어 있으며, 군의 중부에는 재령강을 막은 장수호가 축조되어 있다. 장수호는 면적 16.2㎢, 주위 49.4㎞이며, 북한의 주요한 곡창으로 꼽히는 재령평야의 관개수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지역 이외에도 은파군과 경계지역에 형성된 은파호, 문암천 연안에 크지 않은 벌들이 전개되어 있다. 저수지는 장수호와 은파호 이외에 청룡저수지, 원고저수지, 그리고 해금저수지가 있다.
지질은 주로 시생대 낭림층군과 흑운모편암과 결정편암으로 이루어진 하부원생대 황해계층, 규암, 운모편암, 석회암, 고회암 등으로 이루어진 상부원생대 상원계층이 분포되어 있다. 규암지대인 장수산과 화강암지대의 수양산에는 바위봉우리들과 벼랑, 좁은 골짜기들이 많으며, 여러 개의 폭포가 있다. 그 가운데 장수산에는 기암괴석과 절벽들이 마치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닮았다고 하여 ‘황해금강(黃海金剛)’으로 불리는 석동12곡(石洞十二曲)이 있다. 석회암지형이 발달되어 있는 동쪽지역에는 동굴, 분지 등이 분포되어 있다. 철, 아연, 납, 금을 비롯한 금속자원과 석회석, 인회석, 장석, 형석 등과 같은 비금속자원이 분포되어 있으며, 토양은 갈색산림토이다. 산림은 군면적의 6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0% 이상이 해발 200∼500m 산지에 분포되어 있다. 주요 수종은 소나무·참나무 외에 이깔나무·잣나무·전나무·아카시아나무가 있다.
신원군은 바다로부터의 거리가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나, 수양산맥으로 서해의 영향을 적게 받아 주로 대류성기후의 특성을 보인다. 연평균기온 10℃, 1월 평균기온 -6.1℃, 8월 평균기온 24.5℃이며, 최고극기온은 35.7℃(1978년 7월 29일), 최저극기온은 -23.6℃(1978년 2월 16일)이었다. 그리고 연평균강수량은 1,060.9mm이며, 바람은 북서풍이 우세하다.
이 지역은 본래 황해도 재령군의 일부로, 1952년 재령군의 신원면·하성면·상성면의 전체 리와 은룡면의 3개 리, 벽성군 나덕면의 7개 리, 금산면의 3개 리를 병합하여 신설한 군으로, 1읍 20리를 관할하였다. 그리고 신원군 대청리를 신덕로동자구(神德勞動者區 )로 승격하였으며, 1953년 백우리 일부를 신원읍, 신촌리 일부를 은파군 갈현리에, 운양리의 일부를 은파군 기산리에 각각 편입하였다. 1954년 10월 황해남·북도가 신설되면서 신원군은 황남으로 편입되었으며, 이때 인산군의 2개리가 신원군으로, 신원군의 신촌리 일부는 은파군으로, 운양리 일부는 재령군으로 편입되었다. 1958년 6월 아양리 일부를 신덕로동자구에 편입하고, 신덕로동자구를 신원읍으로 승격하였으며, 기존의 신원읍을 신흥리(新興里)로 강등하였다. 그 후 1961년, 1967년과 1993년에 리의 경계가 조정되었고, 일부 리는 신설되거나 폐지되었다. 그리고 1995년 신원읍의 일부로 하성로동자구(下成勞動者區)를 신설하였다.
2003년 현재 행정구역은 1읍(신원읍), 1구(하성로동자구), 18리(가려리, 검촌리, 계남리, 영월리, 율라리, 무학리, 백우리, 수원리, 신덕리, 신창리, 아양리, 염탄리, 운양리, 월당리, 자하리, 장금리, 청석두리, 화석로)로 이루어져 있다. 군 소재지는 신원읍이다.
신원군의 경제는 중앙공업과 지방공업, 그리고 농산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기계공업이 핵심을 이루고 있는 중앙공업이 공업총생산액의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합탈곡기 등의 기계를 생산하여 북한 각지에 공급하고 있다. 지방공업은 건재, 식료, 일용품, 방직 및 피복, 종이 화학, 제약, 의료기구 등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간장, 된장, 기름 등의 식료품공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신덕광산의 석회석은 황해남도에 위치한 시멘트 및 소석회 공장들의 기본 자원이 되고 있다. 농경지면적은 논이 28%, 밭이 53%, 사과, 배, 포도, 감 등이 생산되는 과수밭이 10%, 뽕밭이 6%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요 곡물은 옥수수, 벼, 콩 등이 있다. 또한 유리한 자연조건을 이용하여 영월리와 율라리, 계남리에서는 소, 양, 염소 등 축산업이, 장수호와 청룡, 원고, 해금저수지에서는 빙어, 잉어 등 어류를 양식하는 수산업이 이뤄지고 있다.
신원군에는 황해청년선(사리원∼해주)이 남북으로 통과하고 있으며, 여기에 신원역, 운양역, 하성역, 칠만산역, 염탐역, 신주막역 등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도로는 사리원∼해주 간 1급도로와 신원∼황해북도 인산을 연결하는 2급도로가 있다.
신원군에는 신원고업대학, 신원기계전문학교, 신원농업전문학교를 비롯한 22개의 중학교와 22개의 소학교, 11개의 분교가 있으며, 신원군체육관, 신원군인민경기장, 신원군문화회관을 비롯한 문화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수양산의 북서쪽 책암산의 동쪽사면에는 안양사(安養寺)가 있다. 수양산 주변의 신광사(神光寺)·정각사(正覺寺) 등과 함께 수양산 3대 사찰의 하나로 경승지이다. 또한 신원군은 천연기념물인 황남 학(북한천연기념물 15호)과 황남 황새(북한천연기념물 16호)의 서식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