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남도 남동쪽에 위치한 청단군(靑丹郡)의 북쪽은 신원군, 봉천군 및 황해북도 인산군과, 남쪽은 황해와 접하고 있다. 그리고 동쪽은 연안군, 서쪽은 해주시와 마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동경 125°47′∼126°07′, 북위 37°45′∼38°11′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488.94㎢, 인구는 14만 2,607명(2008년)이다.
‘청단’이라는 지명은 조선시대 있었던 역참명에서 유래한 것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 황해도편(제43권) 해주목 역원 항목에 ‘청단역(靑丹驛)’이 있다. 청단역은 해주목 동쪽 40리에 있었던 찰방역이었다. 그리고 ‘청단’은 동남쪽을 의미한다.
청단군의 북쪽은 수양산맥(首陽山脈)이 뻗어 있는 산지이고, 중부지역과 남쪽은 해주만과 예성강 하류 사이에 형성된 연백평야(延白平野)에 속하는 평야지대이다. 수양산맥에는 운달산(496m), 수리봉(501m), 구지봉(434m), 창바위산(389m) 등이 연이어 솟아 있어 청단군에서는 가장 높은 지역을 이룬다. 군 내에는 무지산(163m), 마룡산(107m), 주려산(186m) 등의 구릉성 산지가 있으며, 남쪽으로 가면서 점차 경사가 낮은 구릉성평야와 충적평야가, 바닷가에는 간석지가 발달되었다. 이 지역이 예로부터 북한의 주요 곡창지로 알려진 연백평야에 속한다. 청단군은 해발 100m 미만의 지역이 전체면적의 88.3%를 차지하며, 대부분 낮은 지대로 되어 있다. 청단읍의 경우 해발 20m에 위치하고 있다. 연백평야의 서부지역인 이 지역은 구월벌, 무지벌, 평야벌, 청단벌, 대성벌, 만성벌, 삼정벌 등으로 구분되어 불리기도 한다. 군의 남쪽과 남서쪽은 황해와 접하고 있는데, 앞바다에는 용매도(龍媒島), 저미도, 여념도, 육읍도, 거북섬, 우도, 돌섬 등을 비롯하여 59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이 있으며, 해안선의 굴곡은 심한 편이다.
청단군의 북쪽경계지역은 재령강 유역과 남쪽의 읍천(邑川), 어사천(御史川), 화양천(華陽川) 유역의 분수령이다. 군에는 화양천과 어사천을 비롯하여 10여 개의 중소하천이 흐르고 있으며, 그 가운데 5㎞ 이상 되는 하천은 5개이다. 화양천의 경우 그 길이가 32.63㎞이며, 9·18저수지(九一八貯水池)로 유입된다. 9·18저수지 이외에도 구암호(鳩岩湖), 광명저수지(光明貯水池) 등 6개가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청단관개체계와 예성강관개체계가 만들어져 완성된 수리화체계가 이루어졌다.
기반암은 석회암과 화강암으로, 금, 은, 철, 흑연, 연, 백토 등의 지하자원이 매장되어 있다. 그리고 토양은 적갈색토양, 충적지토양, 논토양, 간석지토양이 분포되어 있으며, 군 면적의 26.5%를 차지하는 산림의 주요 수종은 소나무, 리기다소나무, 잣나무, 창성잎갈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등이 있다. 산림면적의 84.5%는 해발 200m 이하의 저지대이다. 용매도를 중심으로 한 간석지에는 나문재, 해홍나물 등이 자라고 있으며, 바닷가 지역에는 해당화, 메꽃, 명아주, 자오락 등이 분포되어 있다.
기후는 바다의 영향을 받아 해양성기후의 특징이 나타나며, 연평균기온은 10.3℃, 1월 평균기온이 -5.1℃, 8월 평균기온이 24.6℃이다. 바람은 북서풍과 북동풍이 우세하며, 연평균강수량은 1,150mm로 이 가운데 62%가 여름철에 집중되어 내린다.
청단은 고구려시기에 내미홀군(內米忽郡)이라 불렸고, 조선시대에는 황해도 해주목과 재령군 일대였다. 1938년 벽성군(壁城郡)에 속한 지역이었으나, 광복 이후 38°선 이남지역은 남연백군(南延白郡)에 속하였고, 6·25전쟁 시기 남연백군이 북쪽에 속하였다.
1952년 군면리 대폐합에 따라 벽성군의 영천면, 동운면과 금산면의 6개 리와 남연백군의 내성면, 청룡면, 일신면, 추화면을 병합하여 1읍 18리를 관할하는 청단군이 신설되었다. 1954년 황해도가 남도와 북도로 분도되면서 황해남도에 소속되었고, 1961년 3월에 영양리, 1965년 1월에는 작천리와 장방리가 해주시로 편입되었다. 1974년 연안군의 흥산리, 청정리, 심평리를 흡수하였고, 1990년과 1991년에 신풍리와 대풍리, 마룡리, 양화리를 각각 신설하였다. 그리고 1996년 금학리, 갈산리, 양화리 일부를 병합하여 신흥로동자구(新興勞動者區)를 신설하였다. 2003년 현재 행정구역은 1읍(청단읍)과 1구(신흥로동자구), 22리(갈산리, 구월리, 금학리, 남촌리, 대풍리, 덕달리, 동대리, 용포리, 마룡리, 삼정리, 소정리, 신생리, 신풍리, 심평리, 양화리, 영산리, 운곡리, 청정리, 칠봉리, 화산리, 화양리, 흥산리)로 구성되어 있으며, 군 소재지는 청단읍이다.
연백평야를 중심으로 북한의 주요 곡창지이기도 한 청단군은 광복 이후 농업 이외에 중앙공업과 지방공업이 골고루 발전한 군으로 변화하였다. 농업은 곡물, 채소, 공예작물, 축산물, 과일, 누에고치 등의 생산부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중에도 벼생산을 위주로 한 곡물생산이 기본이 된다. 주요 벼산지 지역은 남부지역의 청단리, 화산리, 남촌리, 구월리, 용포리, 영산리 등이며, 군에서는 체계화된 관개체계를 기초로 하여 새로운 벼 품종과 과학적인 시비체계를 통해 곡물생산을 증가시켰다. 벼는 곡물생산량의 86%를 차지하며, 이외에도 옥수수, 콩, 밀, 보리, 수수, 메밀, 녹두 등을 재배한다. 곡물 이외에 사과, 배, 복숭아 등의 과일 재배를 하며, 과수업의 68%를 차지하는 배의 경우 그 알이 크고 맛이 좋아 청단군의 특산물이다. 바다와 접해 있는 유리한 조건으로 수산업도 발달되었는데 숭어, 전어, 삼치, 농어, 조개 등이 많이 잡히며, 용매도, 대수압도, 소수압도 주변 바다는 주요 어장으로 알려져 있다. 중앙공업의 중심은 채굴공업으로, 주로 카리장석, 흑연과 황철석을 채굴하고 있으며, 지방공업은 식료, 일용, 방직 및 피복, 종이, 도자기, 제약 공업으로 이루어져 있다.
교통은 해주시 장방역과 배천군의 은빛역 사이를 연결하는 배천선(白川線)이 동서로 놓여 있으며, 이와 나란히 2급도로가 통과하고 있다. 배천선은 주로 쌀, 광석, 석탄, 시멘트, 원목 등을 수송하며 철도선이 연결되는 곳에 휴양소, 연안온천, 배천온천이 있다. 그리고 해주∼평천을 연결하는 도로가 북부를 지난다.
청단군에는 전문학교, 중학교, 소학교 등 각급 학교들이 60여개 있으며, 청단군문화회관, 인문도서관, 체육관, 인민경기장을 비롯한 20여 개의 문화체육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청단군 동대리에는 누정건물인 영귀정(永歸亭)이 있다. 이 누정은 고려 후기 유학자인 이색(李穡, 1328∼1396)이 이성계를 등지고 이곳에 내려와 여생을 마친 곳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면 3칸(7.2m), 측면 2칸(5.95m)의 평면에 돌기둥을 세우고 누마루를 깔고 있는 아담한 건물이다. 이외에도 고려시대에 처음 축성되어 남웅현이 있었다고 하는 흙으로 축조된 화산성(花山城)의 동서남북 문터자리가 화산리에 남아 있고, 용포리 서쪽 산봉우리 중턱에는 조선 말엽에 축성한 것으로 전해지는 보성산성(堡城山城)이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