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생대초부터 중생대초까지 우리 나라에는 큰 지각변동이 없었다. 고생대 중엽에 조선누층군의 퇴적분지가 침강을 중지하였다가 평안누층군을 형성시킨 약 1억년 간의 조륙기가 있었다. 그 동안에 일시적 침강으로 실루리아기 (Silurian Period)의 지층을 침적시킨 곳이 있기는 하다.
평안누층군의 퇴적이 트라이아스기에 이르렀을 때에 비로소 한반도에 약한 횡압력이 가해져서 평안누층군에 습곡과 단층이 생겨나며 퇴적분지는 육지로 변하였다. 이 시기가 트라이아스기 중엽이었다. 평양 부근에서는 심하게 습곡된 평안누층군이 트라이아스기 말엽에서 쥐라기 초에 걸쳐 퇴적된 지층인 대동층군(大同層群)에 의하여 심한 경사부정합으로 덮여 있다.
이러한 사실은 평안누층군이 습곡과 단층의 작용을 받고 높이 솟아오른 뒤에 오랜 기간의 식작용을 받아 깎여서 평야로 변한 다음에 지각이 침강하여 물로 덮이면서 대동층군이 퇴적되었음을 의미한다. 즉, 트라이아스기 중엽에 송림변동에 의하여 육지로 변한 곳이 깎여서 낮아진 다음에 새로운 퇴적분지가 형성되었다는 것이다.
남한에는 대동층군에 해당하는 반송층군이 있으며, 반송층군은 강원도 영월 부근에서 조선누층군을 덮고 단양 부근에서는 평안계를 덮는다. 남한에서도 이렇게 송림변동이 현지에서 그 존재가 증명된다. 송림변동 때에는 화강암의 관입도 일어났다. 그때에 관입한 화강암체는 저반으로 또는 암주로 북한의 곳곳에 노출되어 있는데 그 연령은 230Ma이다. 송림변동에는 이 화강암의 관입도 포함된다.
송림변동은 다음에 일어난 대보운동에 비하여 약하였으며, 또 뒤에 일어난 침강이 광범하지 않았다. 보통 대보조산운동의 전초적 지각변동이라고 해석되나, 실제로는 요동 방향 산맥의 골격이 형성될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대보조산운동처럼 송림변동은 현재의 지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 것은 아니다. 송림변동을 ‘조산운동’이라 부르지 않는데, 화강암이 관입되어 있는 등 지각변동의 증거는 있으나, 조산운동을 입증하는 습곡 등의 구체적인 증거들이 많지 않아서이다.
송림변동은 신생대 이전에 일어난 지각운동이다. 당시에는 지형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일으켰을지라도 신생대에 이르러 장시간에 걸쳐 침식작용이 가해져 원래의 지형 모습이 달라졌기 때문에 현재의 우리나라 지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