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과 남대문시장, 그리고 명동 일대를 무대로 구걸과 소매치기를 자행하는 한 무리의 부랑아소년들이 있었다. 올데갈데 없던 그들은 부서진 서울역 앞의 건물에 천막을 치고 서로를 의지하면서 살게 된다. 전쟁의 난리통에 어머니를 잃어버린 소년 근선(안성기 분)도 이 무리에 섞여 두목 길남(황해남 분)의 매를 맞아가며 소매치기 똘마니가 되었다.
길남 역시 고아로서 이 지역의 왕초 권가(박노식 분)의 지배하에서 범죄를 저지르며 돈을 뜯기고 있었다. 이러한 길남은 술집 딸 봉선(엄앵란 분)을 만나 사춘기의 꿈이 피어난다. 한편, 근선은 크리스마스날 저녁에 작은 손을 벌리고 명동에서 구걸하지만 그의 작은 손에는 행인의 선심 대신 차가운 눈발만 쌓인다. 근선의 마음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복받친다.
이윽고 우범소년들을 잡아가는 경찰의 단속이 시작되어 많은 소년들이 경찰차에 실려가고, 길남은 어둠 속으로 도망가면서 근선에게 어머니를 찾아가라고 외친다. 근선은 그 동안 자기를 찾던 한 여인(조미령 분)을 자기의 어머니라고 생각하면서 그녀의 집을 향하여 걷는다.
협이영화사(協二映畫社)가 제작한 작품으로, 1959년에 공개되었다. 한국전쟁 직후의 처참하게 파괴되고 빈곤만이 남은 서울을 배경으로 한다. 전후사회에서 문제의 하나로 부각된 전재(戰災)와 이산(離散)으로 인하여 생겨난 부랑아 청소년문제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공개 당시 참신한 문제작으로서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의 소재가 생생한 현실성을 띠고 있었고, 김기영 감독은 이것을 리얼리즘의 수법으로 냉엄하게 연출하였다.
멜로드라마가 성행하였던 이 시기에 이 작품이 던진 충격은 대단하였다. 비정하게 버림받은 고아 소년들의 생활과 의지할 데 없는 소년들이 저지르는 범죄와 우정은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1950년대 영화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제4회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 출품되어 소년특별연기상(안성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