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정탁은 임진왜란 때 좌찬성(左贊成)으로 임금을 호종(扈從)하여 의주(義州)까지 갔고, 거기에서 명나라 사절을 영접하는 등 많은 공을 세워 호성공신(扈聖功臣)에 봉해진 인물이다. 경사(經史)는 물론 천문·지리·병가에 이르기까지 정통하였다.
그의 수필초고(手筆草稿)·교지(敎旨)·녹권(錄券), 그 밖의 유물들을 일괄하여 보물로 지정한 것이다. 지정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① 정간공교지(貞簡公敎旨) 1매 : 1635년(인조 13) 정간이라는 시호(諡號)를 내리는 교서이다. ② 호종공신녹권 1축 : 1613년(광해군 5) 위성공신(衛聖功臣)을 추증한 녹권이다.
③ 용사일기(龍蛇日記) 2책 : 임진왜란 때 동궁의 이사(貳師)로 세자를 호종한 일기이다. ④ 용사잡록(龍蛇雜錄) 1책 : 임진왜란 중 정치·치안 등의 사정을 살펴보고 자신의 의견을 쓴 수필초고본이다.
⑤ 용만문견록(龍灣聞見錄) 1책 : 의주에서 명나라 군사를 접견하여 견문한 사실과 왕복 문서·장계(狀啓) 등을 수록한 것이다. ⑥ 임진기록(壬辰記錄) 1책 : 임진왜란 중 명군도독부(明軍都督府)와 왕복한 공문서 등의 자료를 수록한 것이다.
⑦ 선조시집유묵(先祖詩集遺墨) 1책 : 후손들이 수집한 정탁의 수고(手稿) 시문집이다. ⑧ 약포선조유묵 2책 : 정탁의 유묵이다. ⑨ 약포선조간첩(藥圃先祖簡帖) 2책 : 정탁의 자필 서간을 모아 만든 것이다.
⑩ 기로연시화첩(耆老宴詩畵帖) 1첩 : 1599년(선조 32) 나라에서 연로한 신하들을 위해 연회를 베풀 당시의 광경을 시와 그림으로 그려 만든 시화첩이다. 여기에는 이수광(李睟光)·차천로(車天輅) 등의 시문이 있다. ⑪ 선조초고유묵 1책 : 정탁의 자필유고본이다.
이 밖에 그가 사용하던 관립(冠笠)과 벼루와 벼루집도 함께 지정되었다. 경상북도 예천군 예천읍 고평리에 있는 청주정씨 종중에서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