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귀항아리 (여러귀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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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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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의 몸통 상부에 귀 모양의 꼭지나 작은 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는 항아리.
물품
재질
토기|자기
용도
항아리
제작 시기
원삼국시대~삼국시대
내용 요약

여러귀항아리는 그릇의 몸통 상부에 귀 모양의 꼭지나 작은 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는 항아리이다. 귀항아리는 원삼국시대부터 삼국시대 전기까지 두귀달린항아리가 만들어지기 시작하였고, 삼국시대에는 중국으로부터 직접 수입한 자기 계수호나 반구호에도 여러 개의 귀가 달린 항아리들이 있으며, 백제시대 사비기에는 네귀달린항아리도 만들어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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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그릇의 몸통 상부에 귀 모양의 꼭지나 작은 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는 항아리.
내용

여러귀항아리는 몸통 상부에 귀 모양의 꼭지나 고리가 여러 개 달려 있는 항아리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주1는 원삼국시대부터 토기로 제작되기 시작하였는데, 삼국시대에는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자기 귀항아리들도 확인된다.

몸통 상부에 부착된 귀는 두 개가 많으며 여섯 개까지 부착된 것도 있다. 이외에도 항아리의 몸통에 우각형(牛角形), 띠 모양의 손잡이가 부착된 것도 있는데, 귀항아리와는 귀의 크기, 부착 위치가 달라 손잡이로 볼 수 있다.

삼국시대에 반입된 것으로 판단되는 중국 자기 중 몸통 상부에 귀가 부착된 기종으로는 계수호(鷄首壺)와 반구호(盤口壺)가 있다.

계수호는 고구려, 백제, 가야 권역에서 출토되었는데, 술이나 차 등의 액체를 담아 따르는 주2로, 중국에서는 주3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닭 모양의 머리 부분이 주자의 입이며, 고리 모양의 손잡이가 그 반대편에 부착되어 있다. 귀 모양으로는 평면 반원형과 사다리꼴이 확인되며, 부착된 귀의 개수는 대체로 두 개가 확인되는 모습이다. 지금까지 계수호는 청자주4로 제작된 것이 확인되었다.

반구호는 고구려, 백제, 신라 권역에서 출토되었는데, 소반 형태의 아가리를 가지고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반구호 역시 계수호와 마찬가지로 몸통 상부에 귀가 부착되어 있다. 귀 모양으로는 반원형과 사다리꼴이 확인되며, 반원형의 경우 방향에 따라 종으로 부착한 것과 횡으로 부착한 것이 확인된다.

일부에서는 문양이 있는 귀가 부착된 것이 확인되기도 한다. 부착된 귀의 개수는 네 개와 여섯 개, 여덟 개가 확인되는데, 한쪽에 두 개씩 짝을 이루어 부착된 경우도 확인되었다. 지금까지 반구호는 청자와 흑유, 흑갈유로 제작된 것이 확인되었다.

토기로 제작된 여러귀항아리는 지금까지 두귀달린항아리와 세귀달린항아리, 네귀달린항아리, 다섯귀달린항아리가 확인되었다.

두귀달린항아리는 보통 직구호(直口壺)의 몸통 상부 양쪽에 구멍이 뚫린 귀 모양의 꼭지를 부착한 기종이다. 귀 모양의 꼭지는 횡 방향으로 부착한 것과 종 방향으로 부착한 것이 있다. 귀 모양의 꼭지는 끈을 걸어 액체를 운반할 때 쓰거나 달아 둘 수 있도록 한 용도로 추정된다. 두귀달린항아리는 원삼국시대인 3세기경에 등장하여 5세기를 전후한 시점에 소멸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한 권역에서는 귀 모양의 꼭지가 횡 방향으로 부착된 것이 주류를 이루는데 크기가 작은 곧은입항아리에서 나타나며 뚜껑과 조합되는 편이다. 이에 비해 가야 권역에서는 귀 모양의 꼭지가 종 방향으로 부착되는 특징을 보이는데 짧은목항아리에서 주로 나타난다. 짧은목항아리의 몸통 타날문양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보이는데, 김해와 함안 지역에서는 주로 주5이 타날되지만, 그 외 지역에서는 주6이 타날된 것이 많다.

세귀달린항아리는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대동리유적에서 출토되었는데, 곧고 짧은 아가리를 가진 납작바닥넓은어깨항아리에 사다리꼴의 귀가 부착된 모습이다. 세귀달린항아리는 대동리유적을 제외하고 거의 확인되지 않아서 두귀달린항아리의 특이한 형태로 추정된다.

네귀달린항아리는 백제 사비기에 주로 확인되는데, 전체적으로 장동형(長胴形)의 몸통을 가지며, 항아리지만 목이 상당히 길고 아가리는 소반 모양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그리고 몸통 상부 쪽에는 귀 모양의 꼭지가 달려 있는데 귀는 대체로 네 개가 종 방향으로 부착되었으며, 구멍은 횡 방향으로 뚫려 있는 공통점이 있다.

이 네귀달린항아리는 중국 북위(北魏)~수(隋) 대 자기 사이반구호(四耳盤口壺)의 영향을 받아, 백제 사비기에 새롭게 나타난 기종으로 추정된다. 이로 보아 네귀달린항아리는 7세기를 전후한 시기에 출현한 것으로 보이며, 점차 몸체에 물결무늬가 추가되거나 목이 외반(外反)되는 모습으로 변화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다섯귀달린항아리는 지금까지 전북대학교 소장품인 전라북도 남원시 아영면 출토품이 유일한 사례이다. 이 다섯귀달린항아리는 곧고 짧은 아가리를 가진 둥근바닥둥근몸항아리로, 다섯 개의 귀는 남아 있지 않다. 몸통 상부에 남아 있는 흔적으로 보아 귀의 형태는 반원형인 듯하고, 곧고 짧은 아가리로 보아 뚜껑이 함께 조합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윤정 외, 『한국도자사전』(경인문화사, 2015)

논문

임혜빈, 「삼국시대 중국제 도자기 연구-鷄首壺와 盤口壺를 중심으로-」(영남대학교석사학위논문, 2018)
서현주, 「百濟 泗沘期 硬質壺에 대한 考察-부여지역을 중심으로-」(『고고학』 13-3, 중부고고학회, 2014)
주석
주1

항아리의 어깨 부분에 젖꼭지 또는 말 머리 모양의 꼭지나 둥근 고리가 2~4개 달려 있는 토기.    우리말샘

주2

술 따위를 담아서 잔에 따르게 만든 주전자.    우리말샘

주3

차를 달여 마시는 데에 쓰는 여러 기물. 이에는 차관, 찻종, 찻숟가락 따위가 있다.    우리말샘

주4

검은 빛깔의 도자기 잿물.    우리말샘

주5

새끼줄 모양의 무늬.    우리말샘

주6

문살을 바둑판처럼 가로세로가 일정한 간격으로 직각이 되게 짠 문.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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