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1년 대한영화사가 제작하였고, 촬영 심재흥(沈載興)에 음악 김성태(金聖泰), 그리고 김진규(金振奎)·최무룡(崔茂龍)·문정숙(文貞淑) 등이 출연하였다.
이 영화는 6·25전쟁 후의 한국사회의 빈곤과 부조리를 고발적으로 그렸다는 점과 철저한 리얼리즘 영상으로 묘사되었다는 면에서 전후 최대의 문제작이라고 일컬어졌다. 이처럼 이 작품이 전후 최대의 문제작으로 일컬어지는 것은 인간을 절망의 밑바닥에 내던지게 한 빈곤과 부조리의 사회를 고발적으로 표현한 데 있다.
그러나 이와 함께 중요한 것은 유현목 감독이 제시한 철저한 리얼리즘의 영상미학이 특이하였다는 점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유현목의 영상적인 표현기법은 이때까지 스토리텔링 위주의 기법을 벗어난 새로운 영화언어(映畫言語)를 보여주었다는 면에서 획기적인 것이었다.
현실을 철저하게 응시하는 롱 테이크의 화면들, 한 장면 안에서 몽타주되는 이미지, 소리와 화면의 대립되는 몽타주, 이러한 기법들은 그 주제의 심각성과 함께 한국영화에서 처음으로 볼 수 있는 것들이었다.
상황과 인간의 대립에서 구원을 찾을 수 없었던 주인공인 영철은, 미친 듯이 “가자! 가자!”라고 외치는 어머니와 양공주로 변신한 명숙, 은행강도 끝에 살인까지 하게 된 동생 영호의 사건, 그리고 아내의 죽음으로 돌이킬 수 없는 절망에 이르게 된다. 10분이 넘는 영철의 마지막 방황의 장면은 이 영화가 제시한 영상적인 리얼리즘의 순수하고 시적인 놀라운 표현이다.
「오발탄」은 그 주제의 심각성과 표현의 무서운 현실성으로 5·16군사정변 직후 한때 상영금지 처분을 받기도 하였다. 제7회 샌프란시스코영화제에 출품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