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명은 Gelidium amansii LAMOUROUX이다. 우뭇가사리는 암수의 배우체(配偶體)가 따로 있고 유성생식으로 과포자(果胞子)를 만든다. 과포자는 발아하여 사분포자체(四分胞子體)가 되고 이것이 발아하여 다시 암수의 배우체가 되는 세대교번을 되풀이한다.
다년생이며 연중을 통하여 살고 있으나, 여름의 번식기가 지나면 본체의 상부는 녹아 없어지고 하부만 남아 있다가 다음해 봄에 다시 새싹이 자라난다. 동해안 · 남해안과 황해의 바깥 도서에 분포하나 동해 남부 연안의 것이 품질도 좋고 가장 많이 생산된다.
저조선(低潮線) 부근에서 점심대(漸深帶) 20∼30m 깊이의 바위에 붙어 자라는데, 바깥바다에 면하고 바닥이 모래로 된, 해수의 소통이 잘 되는 곳에 산다.
아직 양식법이 개발되지 않아서 갯닦기로 잡조(雜藻)를 제거하거나, 또는 큰 바위의 투석(投石) 또는 암반 폭파 등의 방법으로 번식 면적을 확대시키는 소극적인 방법을 쓰고 있다.
이전에는 가을에 마을사람들이 공동으로 긴 장대 끝에 납작한 쇠붙이가 달린 연장으로 갯닦기를 실시하였는데 요즘은 인력 부족으로 하지 않게 되었다. 우뭇가사리를 민물에 깨끗이 씻어서 햇볕에 바랜 것을 고아서 찌꺼기를 걸러내고 식히면 우무가 된다.
이 우무는 예로부터 채쳐서 콩국에 띄워 청량음료로 사용하여 왔다. 우무 자체는 영양가가 전혀 없을 뿐만 아니라 변과 함께 그대로 배설된다.
이와 같이 만든 우무를 얼려 말린 것이 한천(寒天)이다. 한천은 식품첨가용(제과 · 조림 · 유제품 · 육류저장용)으로 쓰이는 외에 공업용(필름 · 방수포 · 상질 인쇄지 · 기포제 · 섬유 및 명주의 끝마무리용 풀과 석호세공 · 각종 모형 성형용 및 수정유제 · 연마제도료 · 납도금 등)으로 많이 쓰인다.
농업용으로는 살충제 · 농약안정제 · 양조용(양조된 것을 맑게 거르는 데 사용)으로도 쓰이고, 각종 화장품용 · 의약용으로 널리 쓰일 뿐만 아니라, 학술연구용 등 그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이처럼 다양하게 쓰이는 한천을 제2차세계대전 전까지는 우리나라 · 일본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었으나, 전쟁으로 수입의 길이 막히자 구미에서는 우뭇가사리 이외의 다른 홍조류에서 한천을 제조하는 화학한천을 개발하게 되었다.
그 결과, 아직도 우리나라 한천이 외국에 많이 수출되고는 있으나 학술연구용의 순도가 높은 한천이나 아가로오스(agarose) · 세파로오스(sepharose) 등은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뭇가사리는 고추장 속에 넣어 두었다가 맛이 든 뒤에 꺼내 먹는 우무장아찌, 또는 우무를 채쳐서 양념한 우무채로도 먹는다. 또한, 회충을 없애는 효과가 있어서 구충제로도 이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