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충청북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조선 초기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인 원호(元昊)의 절의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석과 정자이다. 유허비는 1665년(헌종 5)에 세웠으며, 관란정은 건평 4평의 누각으로 1845년(헌종 11)에 세운 것을 1941년에 개축하였다.
원호는 원주출신으로 문종 때 집현전직제학(集賢殿直提學)에 이르렀으나, 1453년(단종 1) 세조의 정변이 일어나자 향리로 내려와 은거하였다. 1457년(세조 3) 단종이 영월 청령포(淸泠浦)에 유배되자 송학면 서강가에 초막을 짓고 단을 마련하여 동쪽을 향해 비읍망배(悲泣望拜)하였다. 단종이 죽자 3년상을 치르고 나서 향리로 돌아가 다시 은거하였다.
손자 숙강(叔康)이 사관으로 있으면서 세조의 왕위찬탈을 직필하여 화를 당하자 자기의 저술을 모두 불태웠다. 1699년(숙종 25) 향리에 정려가 세워졌다. 1703년(숙종 29) 원천석(元天錫)의 사당에 배향되었으며, 이후 함안의 서산서원(西山書院)과 원주의 칠봉서원(七峰書院)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