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밤가시 초가는 조선 후기에 지어진,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구에 있는 민가이다. 주로 밤나무를 이용해 건축하였고, 안마당을 중심으로 ㄱ자형 안채와 ㄴ자형 문간채가 연결되어 ㅁ자형 배치를 이루며, 안마당 위를 비우고 초가지붕을 똬리 모양으로 이었다. 안채는 본래는 봉당이었던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 건넌방, 사랑방으로 구성된 몸채에 안방 쪽에서 부엌이 돌출한 ㄱ자형이다. 문간채는 남쪽 중간에 대문간이 있고 그 오른쪽으로 꺾여 창고와 변소가 이어져 ㄴ자를 이룬다. 조선 후기 서민의 생활상과 민가 건축의 특징을 잘 보여 주는 집이다.
일산 밤가시 초가(一山 밤가시 草家)는 경기도 일산의 정발산 북동쪽, 과거 단양이씨(丹陽李氏)들이 모여 살던 밤가시 마을에, 이 지역에 많았던 밤나무를 이용해 지은 초가집이다. 이 집은 기둥, 대들보, 서까래 같은 구조재뿐만 아니라 벽선, 창호 같은 수장재(修粧材)도 밤나무를 재료로 하였으며 19세기 중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집은 마을 속에 있었으나 1991년 일산 신도시 개발로 마을이 사라지고 이 집만 홀로 남아 본래의 주변 상황을 알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일산 신도시의 택지(宅地)를 개발할 때 주변 지반의 높이를 본래 상태보다 낮게 조성하면서 이 집이 높은 곳에 위치하게 되었다. 안채의 대청(大廳)은 본래 봉당(封堂)이라고 부르는, 흙바닥 공간이었는데 나중에 마루를 깔았다.
일산 밤가시 초가는 가운데에 움푹 파진 안마당을 중심으로 남서쪽의 ㄱ자형 안채와 북동쪽의 ㄴ자형 문간채가 연결되어 ㅁ자형 배치를 하고 있다. 각 채들은 자연석으로 된 허튼층의 기단(基壇) 위에 놓여 있는데, 안마당 위를 동그랗게 비우고 초가지붕을 똬리 모양으로 이었다. 기단의 높이는 안채가 높고 문간채는 낮다. 또한 문간채의 기단은 집 뒤의 북쪽에서 집 앞의 남쪽으로 완만하게 낮아진다. 지붕도 기단 높이의 변화를 따라 기울어져 있다. 비나 눈이 올 때 낙숫물은 막돌로 테두리를 두른, 동그란 모양의 안마당에 모여 부엌 같은 곳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 배수되도록 처리하였다. 안채는 대청을 중심으로 안방, 건넌방, 사랑방으로 구성된 몸채에 안방 쪽에서 부엌이 한 칸 반 돌출해 ㄱ자형을 이룬다. 이 집의 가구(架構)는 기둥 위에 대들보를 건너지르고 4개의 도리를 얹은 평사량(平四梁) 구조이다. 문간채는 남쪽 중간에 대문간이 있다. 그 오른쪽(동쪽)으로 꺾여 창고 3칸과 변소가 이어져 ㄴ자를 이룬다. 문간채는 모두 흙바닥 공간이고, 가구는 3량 구조다.
이 집은 안마당을 중심으로 똬리 모양의 초가지붕을 한 민가(民家)로 조선 후기 서민의 생활상을 잘 보여 준다. 또한 이 집은 봉당이 대청으로 변모한 모습, 초가지붕의 구성, 안마당을 통한 햇볕의 유입과 빗물 처리, 밤나무 재료를 도끼와 자귀로 치목(治木)해서 집을 지은 기법 등을 통해 조선 후기 민가 건축의 공간과 구조, 기법을 이해할 수 있는 문화 자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