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천사 괘불탱 및 지주 ( ▽ 및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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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적천사 괘불탱
청도 적천사 괘불탱
회화
작품
문화재
경상북도 청도 적천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괘불도.
정의
경상북도 청도 적천사에 소장된 조선 후기의 괘불도.
개설

2005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머리에 보관을 쓰고 연꽃가지를 들고 서 있는 보살 형태의 독존도 형식의 괘불도로서 1695년에 상린(尙鱗), 해웅(海雄), 지영(智英), 성종(聖宗), 상명(尙明) 등이 조성하였다. 삼베 바탕에 채색하였고, 크기는 세로 1,255㎝, 가로 527㎝ 이다.

내용

거대한 화면에 독존의 불입상만을 표현한 단순한 구도를 보여준다. 본존은 커다란 보관을 쓰고 두 손으로 연꽃가지를 잡은 채 두 발을 약간 벌리고 정면을 향해 서 있다.

원형 두광을 거의 꽉 채울 정도로 큰 보관에는 중앙에 5구의 화불(化佛)이 그려져 있는데, 중앙에 지권인(智拳印)의 손모양을 한 비로자나화불 주위로 4구의 화불을 배치하였다. 보관의 앞쪽 좌우에는 금박으로 봉황장식을 그렸으며, 가장자리에도 화염보주를 장식하여 화려하면서도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이처럼 5구의 화불이 묘사된 보관을 쓰고 연꽃줄기를 든 본존의 모습은 산청 「율곡사괘불도」(1684년) 및 포항 「보경사괘불도」(1708년)와 유사하다.

본존은 둥그스럼한 얼굴에 치켜뜬 듯한 눈과 작은 입, 긴 코가 적당히 균형을 이루고 있다. 신체는 어깨가 넓고 건장하여 묵중하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주는데, 양어깨에 걸쳐 입은 붉은 대의에는 내의 끝단과 소매 자락, 내의 윗부분 등에 걸쳐 매우 화려하면서도 장식적인 여러 가지 형태의 꽃무늬가 그려져 있다. 어깨 위로는 귓바퀴를 한번 감아 흘러내린 보발이 길게 드리워져 있으며, 넓은 가슴에는 큼직한 연꽃을 매단 목걸이를 착용하였다. 두 손으로 비스듬히 긴 연꽃가지를 들고 있는데, 연꽃가지는 활짝 핀 연꽃과 연봉우리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되었다.

색채는 주홍과 녹색을 주조로 하여 화사한 연분홍색과 옅은 청색, 양록 계통의 연녹색을 사용함으로써 갸름한 형태의 얼굴과 함께 화면 전반에 걸쳐 밝고 명랑한 느낌을 준다.

화기(畵記)에 의하면 이 괘불도는 물과 육지에서 헤매는 외로운 영혼과 아귀(餓鬼)를 위로하기 위하여 불법을 강설하고 음식을 베푸는 불교의식인 수륙재(水陸齋)를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한편 대웅전 앞에는 이 괘불도를 걸기 위한 석조괘불대지주가 한쌍 서 있는데, 지주석(支柱石)에 강희 40년(1701)에 거사 경순(敬順) 등이 참여하여 만들었음을 알려주는 명문이 있어 17세기 말 괘불 및 괘불을 거는 지주의 모습을 알려 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의의와 평가

이 괘불도는 보관을 쓰고 연꽃을 들고 있는 본존을 단독으로 그린 것이다. 조선 후기에는 적천사 괘불도처럼 보관을 쓰고 꽃을 든 존상을 표현한 작품이 많이 조성되었는데,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산청 율곡사 괘불도(1684년) 및 포항 보경사 괘불도(1708년)와 매우 유사하다. 세 작품 모두 화기에 존상의 명칭이 적혀있지 않아 본존의 명칭을 알기 어렵지만, 연꽃을 들고 있는 존상은 영산회상(靈山會上)의 석가가 연꽃을 대중에게 들어보였을 때 가섭존자(迦葉尊者)만이 그 의미를 알고 미소를 지었다는 선종의 염화시중(拈花示衆), 즉 선종에서 교법을 전하는 염화시중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서 본존은 석가모니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꽃을 든 부처-보물 1350호 통도사 석가여래괘불탱』(국립중앙박물관, 2006)
『청도 적천사 괘불탱』(통도사성보박물관, 2005)
『한국의 불화』-동화사 본말사편(하)(성보문화재연구원, 2001)
「조선 후기 괘불탱의 연구」(정명희, 『미술사학연구』242·243, 한국미술사학회,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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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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