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말은 4언10구의 한시로, 정도전(鄭道傳)이 반란을 일으키자, 원경왕후(元敬王后) 민씨가 이방원의 계획을 도와서 그 난을 평정한 것을 노래한 것이다.
임종궁(林鐘宮) 평조의 5음음계이다. 박(拍)은 노래말 1구마다 한 번씩 들어가고, 악보로는 1행에 한 번씩 들어가 10박 10행으로 되어 있으며, 박 넷이 합하여 한 장구형을 이루고 있다. 장구형은 「형광(亨光)」·「보예(保乂)」와 달라 보이나, 장구점에서는 같고 리듬에서 다를 뿐이다.
즉, 「정명」의 악보 2행이 「형광」1행의 장구형에 해당한다. 선율을 고려의 속악인 「쌍화곡(雙花曲)」과 비교하여보면, 「정명」이 「쌍화곡」의 악보 제1행에서 제4행까지와 제9행에서 제14행까지를 따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악보는 『세종실록』악보·『세조실록』악보·『대악후보(大樂後譜)』·『속악원보(俗樂源譜)』·『시용무보(時用舞譜)』등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