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재래적인 초가지붕을 띠로 인 다음, 바둑판처럼 얽어맬 집줄을 꼬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삼다도(三多島)로 알려진 제주도에는 돌·여인과 함께 바람이 많으므로 초가지붕은 띠로 인 다음에 띠줄을 꼬아서 바둑판처럼 가로 세로 단단히 얽어맨다. 이는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유다른 풍경이다.
이 민요는 ‘각단’이라는 짧은 띠로 지붕을 얽어맬 줄의 한 갈래씩 꼴 때 부르기 시작하여, 두 갈래를 하나로 어우러 줄을 꼬는 일을 되풀이하면서 구성지게 부른다. 제주도 특유의 희귀한 노동요인 이 「집줄 놓는 노래」는 유달리 서귀포시 안덕면 덕수리에서 집중적으로 전승된다.
덕수리는 마을 앞에 우뚝 솟은 산방산(山房山)에 세찬 바람이 부딪쳐 마을 안으로 불어 닥치므로 지붕을 더욱 단단히 이어야 할 필요가 절실하였고, 이에 따라 「집줄 놓는 노래」 역시 잘 불리어오는 민요이다.
그 사설은 단순하게 노동실태를 노래하며 선후창으로 불리는데, 유장한 가락의 선소리가 길게 불릴 때마다 “여오호오랑사”라는 짤막한 후렴이 따른다. 제주도의 다른 지역에서도 별로 들어볼 수 없을 만큼 드물게 전승되는 노동요라는 점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