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상 높이 148cm. 1997년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연화대좌 위에 서있는 모습으로 주형 거신광배(舟形擧身光背)를 한 돌에 새긴 보살상이다. 머리에서 발끝까지 두께 약 42cm 내외의 고부조(高浮彫 : 높은 돋을새김)로 표현되었다.
머리는 승형(僧形)의 민머리로 나타내었으며 보관(寶冠)은 매우 크고 높은 형식이다. 중앙에 화불(化佛)이 새겨져 있어 이 상이 관음보살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고부조의 신체와 달리 보관은 광배(光背 : 회화나 조각에서 인물의 성스러움을 드러내기 위해서 머리나 등의 뒤에 광명을 표현한 둥근 빛)에 아주 얕게 양각되어 있다.
그리고 머리에는 또한 동자상처럼 정수리 양쪽으로 봉긋하게 솟아 있는 머리 묶음이 있어 얼핏 보기에 따라서는 동자상으로 보일 수도 있을 만큼 보관과 신체의 연결이 어색하다.
이마의 백호(白毫 : 부처의 두 눈썹 사이에 있는 희고 빛나는 가는 터럭)는 구슬을 감입하여 표현하였다. 왼쪽 귀에는 보살상들에서 일반적으로 보이듯이 머리칼이 귀를 두 번 감으면서 내려오는 표현을 볼 수 있다.
오른쪽 귀에는 그러한 흔적만이 남아 있다. 얼굴은 마모되어 상호(相好 : 부처의 몸에 갖추어진 훌륭한 용모와 형상)를 알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양 입가를 살짝 파내어 미소를 표현하였으며 볼륨감 있는 조형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귀는 어깨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목에는 굵은 목걸이를 하였고 양쪽 팔뚝에는 비천(臂釧 : 팔찌)을 새겨 장엄하고 있다. 배 부근에는 가로의 띠주름이 나타나 있어 특이하다. 왼손은 손바닥을 위로 하여 배에 대고 있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밖으로 향하여 엄지와 검지를 잡고 약지를 중지 앞으로 살짝 구부려 가슴까지 들어 올리고 있다.
허리에서 묶은 군의(裙衣) 띠 매듭 밑으로 늘어지는 군의 자락은 양쪽 다리 위에서 UU자형의 주름을 형성하며 흘러내리고 있다. 어깨에서 몸의 굴곡을 따라 내려온 두 가닥의 천의(天衣 : 천인(天人)이나 선녀의 옷) 자락이 발목 부근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져 올라가고 있다. 원형 두광(頭光 : 부처나 보살의 정수리에서 나오는 빛) 외면에는 초화문처럼 보이는 화염문(火焰文 : 불꽃무늬)을 배치하여 장식하였다.
어린아이와 같은 4등신의 신체 비례와 굵은 옷주름과 단순하게 형식화된 세부 표현 등을 볼 때 고려시대 이후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