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태종의 즉위 전 스승인 운곡(耘谷) 원천석(元天錫)과 태종의 설화가 남아있는 유적이다.
원천석은 조선 태종인 방원의 스승이었다. 운곡은 태조이성계가 고려를 전복시켜 조선을 세우고, 그의 아들들이 왕권 다툼을 벌이자 관직을 거부하고 강원도 횡성군 안흥면 강림리에 은거하였다. 벽지인 이곳에서 그가 은둔하고 있을 때, 태종이방원이 왕위에 오른 후, 옛 스승인 운곡을 찾아 다시 관직에 앉히고 정사를 의논하고자 이곳을 찾았으나 운곡은 태종과의 만남을 꺼려 피신하게 되었다. 태종이 이곳에 도착하여 빨래하는 노파에게 운곡이 간 곳을 물었으나 노파는 운곡이 일러 준대로 거짓으로 알려 주었다. 태종은 그곳으로 가서 스승을 찾았으나 끝내 찾지 못 하고 이 바위에서 기다리다 스승이 자신을 만나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홍경모{洪敬謨)의 관암전서(冠巖全書)에 수록된 주필대기(駐蹕臺記)에는 ‘후대 사람들이 그 바위를 태종대라고 했는데 영조 임술년(1742)에 주필로 고치고 바위에 크게 새겼다’고 기술했다. 현재 비각 안에는 ‘주필대(駐蹕臺)’라고 새긴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때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절벽 아래 암벽에는 "태종대(太宗臺)"라는 글자가 크게 새겨져 있고, 주위에 작은 각자들이 많이 새겨져 있다.
한편, 이방원이 노파에게 스승이 간 곳을 물었다는 빨래터는 지금도 노고소(老姑沼)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