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감로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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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작품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감로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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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통도사에 있는 조선시대의 감로왕도.
내용

1786년 작. 비단 바탕에 채색. 세로 204㎝, 가로 189㎝. 상단·중단에 비하여 하단의 비중이 큰 것이 특징이다. 상단에는 6여래와 아미타삼존(아미타불·관음보살·지장보살)이 오른쪽을 향하여 서 있다.

오른쪽에는 인로왕보살이 주악천녀들과 함께 내영하는 모습이 묘사되었다. 특히 인로왕보살과 주악천녀들은 천의(天衣 : 천인(天人)이나 선녀의 옷) 자락과 번(幡 : 설법할 때 절 안에 세우는 깃대)이 강하게 휘날리는 모습으로 표현하여 하늘에서 내영하는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 준다.

이들 아래로는 과일과 백미만이 간단하게 올려진 시식대(施食臺)가 초라하리 만큼 작게 표현되어 있다. 그래서 중단이 비대하게 확대된 동시대의 원광대박물관소장 감로왕도(1764년), 신흥사 감로왕도(1768년) 등과 대조를 보이고 있다. 시식대 좌우로는 재 의식을 행하는 승려들이 모습이 표현되었다. 하지만 이 역시 선왕선후, 왕후장상, 천인권속들의 무리에 파묻혀 거의 존재를 알기 어렵다.

반면 시식대 아래 한 쌍의 아귀(餓鬼) 좌우로 펼쳐진 하단의 모습은 화면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풍부하게 처리되었다. 구름과 산악, 언덕 등을 이용하여 화면을 적절하게 분리한 뒤 다양한 중생계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우측 화면에는 확탕 지옥(鑊湯地獄)을 비롯한 여러 지옥 장면이 산악을 배경으로 다양하게 묘사되었다. 그 아래에는 날개를 활짝 핀 뇌신(雷神)이 양손에 북채를 쥐고 파란 구름 속에 싸여 있는 모습, 싸움 장면, 벽력으로 죽는 장면, 고향을 떠나는 장면, 전쟁 장면 등이 펼쳐져 있다.

하단 중앙의 험준한 바위산과 나무 좌측으로는 전쟁 장면과 싸움 장면을 비롯하여 무당이 양손에 불자(拂子) 같은 것을 들고 굿을 하는 장면, 높게 솟은 장대 위에서 물구나무서기 하는 광대, 가면을 쓰고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초랭이 모습 등 당시 일반 서민들의 생활상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었다.

화면의 제일 아랫부분에는 수레에 깔려 죽는 사람, 약초를 캐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람, 물에 빠져 죽는 사람, 호랑이에 물려 죽는 사람 등 여러 가지 죽음의 형태가 묘사되었다. 특히 화면 좌측 호환(虎患) 장면에서 꼬리를 힘껏 쳐든 호랑이의 모습은 조선 후기 호도(虎圖)와 흡사하여 당시 불화와 일반 회화와의 관련성을 엿보게 한다.

채색은 바탕을 양록색(洋綠色 : 진채의 하나. 진한 초록색)으로 칠한 뒤 녹색과 적색·황색·청색 등을 주로 사용하였다. 특히 화면의 중간과 아랫부분에 수묵 기법으로 거친 바위를 표현하여 진채(眞彩 : 진하고 강하게 쓰는 채색) 위주의 화면에 변화를 주었다.

참고문헌

『감로탱(甘露幀)』(강우방·김승희, 도서출판 예경,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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