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군은 개성시 남쪽에 있다가 2002년 폐지된 군이다. 본래 경기도 개풍군에 속하는 지역으로, 6·25전쟁 이후 북한지역으로 편입되었다. 1952년 개풍군의 일부와 장단군 진서면의 일부를 통합해 군을 신설하였다. 판문점이 있어서 군의 이름이 붙여졌다. 2002년 기준으로 1개읍과 17개 리로 행정구역이 구성된다. 해발 100m 안팎의 구릉과 평야지대이며 주요 하천은 임진강과 한강이다. 주로 쌀을 재배하였고, 인삼을 비롯한 공예작물 재배지역으로도 알려져 왔다. 2002년 개성공업지구를 지정하면서 군이 폐지되었다.
2002년 폐지된 판문군(板門郡)은 본래 개성시 남부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북쪽은 개성시와 황해북도 장풍군, 남쪽은 한강을 경계로 경기도 김포군과 인천시 강화군, 동쪽은 군사분계선을 경계로 경기도 파주시, 서쪽은 황해북도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었다.
판문군은 군을 신설할 당시 판문점(板門店)이 있다 하여 붙여진 지명이다. 그리고 판문점에 붙여진 ‘판문’이라는 지명에는 예로부터 전해지는 설이 있다. 옛날에 널문을 만들어 객주 집을 운영했다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고, 한 임금이 이곳을 지나다 샘물을 마셨는데 그 물맛이 좋아 돌아올 때 마시려고 그곳에 널문을 설치해 놓았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다.
폐지된 판문군이 있었던 지역은 한강을 끼고 있으며, 해발 100m 안팎의 구릉과 평야지대였다. 군 내에 자리 잡고 있는 진봉산(進鳳山, 310m), 덕물산(德勿山, 288m), 군장산(軍藏山, 277m), 대덕산(236m), 한이산(219m) 등의 높지 않은 산들이 리의 자연 경계가 되었다. 그리고 한강 하류연안에는 임진강어구평야에 속하는 월암평야(月巖平野)가, 사천강(沙川江) 연안의 판문읍, 평화리, 판문점리, 동창리, 대룡리 일대에는 사천평야와 판정평야가 펼쳐져 있었다.
판문군의 주요 하천은 임진강과 한강으로, 군의 남쪽에서 합류하여 서해로 흘러들었다. 그리고 임진강으로 흘러드는 사천강과 그 지류인 판문천, 판문군 덕수리, 월정리, 조강리를 통과하여 서해로 흘러드는 월암천 등이 있었다. 하천 어구에는 6개의 배수갑문이 설치돼 있었으며, 저수지는 한강의 지류인 덕수천을 막아 1958년에 건설한 덕수저수지(德水貯水池)를 비롯하여 선적 · 동창 · 화곡 · 영정 · 신흥 · 삼봉 · 홍천 등의 저수지가 있었다. 이 저수지들의 대부분은 관개용으로, 이 지역의 관개용수를 책임졌다.
지질은 임진계층과 황해층군으로, 판문읍 · 동창리 · 평화리 · 판문점리 · 전재리 · 선적리 일대는 중생대 화강암이, 진봉 · 상도리 · 덕수리 · 화곡리 일대는 고회암과 석회암이, 그리고 신흥리 · 월정리 · 조강리 · 임한리 일대는 사암과 결정편암이 분포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 곳에는 형석, 금, 아연, 연, 석회석 등이 매장되어 있으며, 토양은 대부분 적갈색산림토가 분포되어 있으나 하천 연안과 낮은 지역에는 충적지토양과 논토양, 간석지토양이 분포되어 있었다.
월암평야를 비롯하여 비옥한 평야들이 펼쳐져 있었으며, 일조시간이 길고 북한 내에서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이 지역은 농사에 유리한 여건이 조성돼 있었다. 이와 같은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예로부터 주로 쌀을 재배하였고, 인삼을 비롯한 공예작물 재배지역으로도 알려져 왔다. 연평균기온은 10.6℃, 1월 평균기온 -5.1℃, 8월 평균기온 24.7℃이며, 연평균강수량은 1,238㎜로 연강수량의 53.9%가 7∼8월에 집중되어 내렸다. 바람은 겨울철과 봄철에는 북서풍이, 여름철에는 남서풍이 우세하며, 군내에서도 지역적 차이가 컸다. 그리고 4월부터 5월 초 사이에는 바다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의 영향으로 기온이 낮아지는 경우가 있었다.
군 면적의 33%를 차지하는 산림의 주요 수종은 소나무 · 잣나무 · 노가지나무 · 신갈나무 · 밤나무 · 오리나무 · 개암나무 등이며, 해안지대에는 감나무도 있었다.
판문군은 본래 경기도 개풍군에 속하는 지역으로, 6·25전쟁 이후 북한지역으로 편입되었다. 1952년 12월 행정개편에 따라 개풍군의 봉동면, 상도면, 중면, 흥교면, 임한면과 장단군 진서면의 일부지역을 통합해 판문군을 신설하였다. 1954년 10월 황해도가 남북으로 분도되면서 개성시와 함께 황해북도에 편입되었고, 3개월 뒤인 1955년 1월 개성시가 직할시로 승격되면서 개성직할시에 편입되었다. 1958년 대련리 일부가 상도리와 개풍군 묵송리에, 상도리 일부가 화곡리에 편입되었고, 1961년 전재리 일부가 덕암리에 편입되었다. 1967년 10월 평화리 일부를 분리하여 신설된 판문점리는 경기도 파주시 진서면(津西面)의 군사분계선상에 위치한 취락으로, 널문리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월정리 일부가 화곡리에 편입되면서 화곡리는 화곡로동자구로 개편되었으나, 화곡로동자구는 1977년 12월 다시 화곡리로 개편되었다. 2002년 10월 당시 판문군은 1읍(판문읍)과 17리(진봉리, 대련리, 상도리, 화곡리, 영정리, 신흥리, 월정리, 조강리, 임한리, 덕수리, 대룡리, 동참리, 삼봉리, 선적리, 전재리, 판문점리, 평화리)로 행정구역을 구성하였다.
그러나 2002년 1개의 시(개성시)와 3개 군(판문군, 장풍군, 개풍군)으로 구성되어 있던 개성직할시의 일부 지역이 폐지되거나 황해북도에 편입되었다. 이와 같은 행정구역 개편은 개성공업지구 지정에 따른 것으로, 2단계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첫 번째 과정에서는 2002년 11월 13일 개성공업지구를 지정하면서 1952년 신설된 판문군의 읍과 리를 개성시와 장풍군 및 개풍군에 편입시키고, 판문군을 폐지하였다. 군을 폐지하면서 판문읍은 봉동리로 지명을 변경하였고, 봉동리, 진봉리, 평화리, 동창리, 판문점리 등 5개리와 삼봉리와 전재리 2개 리 일부를 개성시에 편입시켰다. 그리고 삼봉리 일부를 선적리에 통합한 뒤 선적리를 장풍군에, 삼봉리 일부는 상도리에 합치고 상도리 · 대련리 · 화곡리 · 령정리 · 신흥리 · 월정리 · 조강리 · 림한리 · 덕수리 · 대룡리 등은 개풍군에 편입되었다. 이 때 개풍군의 해선리는 개성시 송악동으로 이관되었다. 그리고 2003년 9월 13일 두 번째 행해진 행정구역 개편으로 개성시를 포함하여 개풍군과 장풍군이 황해북도에 편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