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허화상어록 ()

불교
문헌
조선 전기, 승려 함허당 득통 기화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440년에 간행한 시문집.
이칭
이칭
함허당득통화상어록(涵虛堂得通和尙語錄)
문헌/고서
간행 시기
1440년(세종 22)
저자
득통 기화(得通己和)
권책수
1권 1책
권수제
함허당득통화상어록(涵虛堂得通和尙語錄)
판본
목판본
표제
함허집(涵虛集)
소장처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내용 요약

『함허화상어록(涵虛和尙語錄)』은 『함허당득통화상어록(涵虛堂得通和尙語錄)』이라고도 한다. 이 책은 조선 전기의 승려 함허당 득통 기화(得通己和, 1376~1433)가 쓴 시가와 산문을 엮어 1440년에 경상북도 문경 봉암사(鳳巖寺)에서 간행한 목판본 시문집이다. 이 시문집은 1940년에 지암 이종욱(李種郁)에 의해 월정사에서 신연활자본으로도 인쇄되었다.

정의
조선 전기, 승려 함허당 득통 기화의 시가와 산문을 엮어 1440년에 간행한 시문집.
서지사항

『함허화상어록(涵虛和尙語錄)』은 1권 1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1440년에 목판본이 간행되었으며, 1940년에는 활자본으로도 간행되었다.

  1. 목판본은 1440년(세종 22)에 경상북도 문경의 봉암사(鳳巖寺)에서 간행되었다. 이 목판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과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과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은 주1 형태가 동일한 주2이다. 하지만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본에는 주4의 마지막 장에 시 「여권록사연(與權錄事然)」과 “함허당어록필(涵虛堂語錄畢)” 다음에 "1440년에 문인 문수(文秀)가 글씨를 쓰고 희양산 봉암사에 판목을 두었다[正統五年庚申七月日門人文秀書 留板曦陽山鳳岩寺]"라는 간기가 실려 있다. 또한 기부한 문인들의 이름과 정심(正心) · 신공(信空) · 돈수(頓修) 등 각수들의 이름을 새긴 간행질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동국대학교 중앙도서관 소장본에는 이 장이 없다.

  2. 활자본은 1940년 지암 이종욱에 의해 월정사(月精寺)에서 간행되었다. 이 활자본은 국립중앙도서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구성과 내용

봉암사본은 주3와 권말에 1439년 전여필(全汝弼)이 쓴 주5과 기화의 제자 야부(冶夫)가 쓴 행장이 수록되어 있다. 권말에는 부록으로 권상로(權相老)가 모은 기화의 「금강경서(金剛經序)」와 「법화경후발(法華經後跋)」 및 출가시(出家詩)가 수록되어 있다.

본문에는 「천왕태후선가법화제삼회(薦王太后仙駕法華第三會)」 · 「위원경왕태후선가하어(爲元敬王太后仙駕下語)」 · 「위성녕대군선가하어(爲誠寧大君仙駕下語)」 등 천령법어(薦靈法語) 13수와 「천진산화상제문(薦珍山和尙祭文)」 · 헌향(獻香) · 수어(垂語) 등 14수가 실려 있다. 이 글은 모두 죽은 자를 위한 천도 법문 또는 제문이다.

또한 시중법어(示衆法語), 염불을 권하는 「권념(勸念)」 등과 「영가집십장찬송병서(永嘉集十章讚頌並序)」 · 「대승기신론석제병서(大乘起信論釋題並序)」 · 「원각경송(圓覺經頌)」 16수, 「법화경송(法華經頌)」 31수도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영가집십장찬송병서」는 『영가집』을 풀이한 글이고, 「원각경송」과 「법화경송」은 『원각경』 · 『법화경』의 작품과 주6 · 주7의 요지를 요약한 것이다.

이 밖에도 「법왕가(法王歌)」와 「반야가(般若歌)」 · 「종풍가(宗風歌)」 · 「책수음(策修吟)」 · 「자경음(自慶吟)」 등의 글이 있는데, 이 글들은 함허 자신이 체득한 선지(禪旨) 및 주8, 자신이 느낀 주9주10의 세계를 찬송하고 음미한 것이다. 따라서 이 글들은 함허의 선도(禪道)를 탐구하는 데 좋은 자료가 된다. 특히 깨달음의 경지를 찬송한 「법왕가」와 「반야가」는 문장이 유려하며 시의 품격이 높다. 그리고 「미타찬(彌陀讚)」 10수, 「안양찬(安養讚)」 10수, 「미타경찬(彌陀經讚)」 10수도 수록되어 있다. 이 글들은 아미타불(阿彌陀佛)의 공덕과 주11의 공덕, 염불하여 왕생(往生)하는 공덕을 찬양한 글이다.

한편 유생이나 승려에게 보낸 서신과 자유롭게 읊은 시 · 게송 100여 수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선(禪)의 세계와 도의 경지를 읊은 이 글들은 그 품격이 높다.

의의 및 평가

『함허화상어록』은 조선시대 불교 수행의 중심 과제였던 선 · 교(敎) · 염불(念佛)을 함께 취급한 자료로 현재 우리 나라 불교의 연원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이다. 조선이라는 유교 사회에서 창작된 승려의 일상시는 함허가 선사(禪師)임에도 자기 이념에만 경도되지 않았음을 드러낸다. 이러한 점은 함허의 문학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이다. 나아가 그의 일상시는 함허 이전의 시대와 대비하여 변동하는 역사의 실상을 형상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함허는 작품의 성격이나 청자에 상관없이 정토주12를 거론하면서 주14할 것을 주장하였다. 함허의 작품에 드러나는 이러한 특징은 당시 불교계와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 정토 신앙이 성행하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정토 신앙의 본질을 망각한 채 주13이나 기복에만 관심을 갖는 당대의 현상에 대한 함허의 문제의식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함허가 쓴 경기체가는 정토신앙의 본질을 드러내는 글로 불교 본연의 목적이 ‘성불’에 있음을 천명한 노래이다. 이 시는 억불정책으로 인한 불교계의 침체 상황과 기복 불교의 신앙적 경향에 대한 함허의 문학적 대응을 보여준다.

참고문헌

단행본

논문

김기종, 「함허당 경기체가의 주제의식과 문학적 성격」(『국어국문학』 178, 2017)
전재강, 「『함허당득통화상어록』 소재 일상시의 개방성과 지향성」(『대동한문학』 65, 2020)

인터넷 자료

기타 자료

주석
주1

나뭇조각에 그림이나 글씨를 새김. 우리말샘

주2

목판으로 인쇄한 책. 우리말샘

주3

책의 첫머리. 우리말샘

주4

책의 맨 끝. 우리말샘

주5

책이나 논문 따위의 첫머리에 내용이나 목적 따위를 간략하게 적은 글. 우리말샘

주6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서론에 해당하는 부분. 우리말샘

주7

경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에, 결론에 해당하는 마지막 부분. 교법(敎法)을 후세에 널리 전하도록 제자에게 하는 말을 적은 부분이다. 우리말샘

주8

한 종파의 기풍. 우리말샘

주9

설법을 듣고 진리를 깨달아 마음속에 일어나는 기쁨. 우리말샘

주10

선정(禪定)에 들어 느끼는 기쁨. 우리말샘

주11

아미타불이 살고 있는 정토(淨土)로, 괴로움이 없으며 지극히 안락하고 자유로운 세상. 인간 세계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토(佛土)를 지난 곳에 있다. 우리말샘

주12

서방 정토에 있는 부처. 대승 불교 정토교의 중심을 이루는 부처로, 수행 중에 모든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대원(大願)을 품고 성불하여 극락에서 교화하고 있으며, 이 부처를 염하면 죽은 뒤에 극락에 간다고 한다. 우리말샘

주13

죽은 사람의 명복을 빌려고 착한 일을 함. 우리말샘

주14

부처가 되는 일. 보살이 자리(自利)와 이타(利他)의 덕을 완성하여 궁극적인 깨달음의 경지를 실현하는 것을 이른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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