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1책. 목판본. ‘화엄품목(華嚴品目)’이라고도 한다. 최눌의 제자 교평(敎萍)이 곡성 태안사(泰安寺)에서 간행하였다.
이 책은 『화엄경』의 요지가 우주의 만법을 통괄하여 일심을 밝히는 것(統萬法明一心)이라 규정하고, 80권의 『화엄경』을 ① 총괄적으로 경명의 뜻을 서술한 도표, ② 삼보(三寶)의 가호를 청한 도표, ③ 경문을 해석한 도표, ④ 선재동자를 찬양하면서 회향한 도표 등으로 나누었다.
원문은 7판에 불과하지만, 『화엄경』 전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게 하였을 뿐 아니라, 해당되는 권차(卷次)와 천자문순(千字文順)의 자호까지 붙여 찾아보기 쉽도록 하였다. 특히, 화엄종의 대가였던 지엄(智儼)·현수(賢首)·청량(淸凉)·원효(元曉) 등의 과목들을 종합적으로 요약하고 있어 화엄학 연구가들로부터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이밖에도 「사법계각유십문무진도(四法界各有十門無盡圖)」·「양인양과섭법도(兩因兩果攝法圖)」·「성상유식도(性相唯識圖)」·「상입상즉이문구수도(相入相卽二門句數圖)」·「견문각지위육근총도(見聞覺知爲六根總圖)」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이는 저자의 독특한 견해이다.
이 책은 간략·명확하고도 독창적인 구성으로 많은 불교연구가들의 지침서가 되었고, 오늘날 중국·일본에까지 유포되고 있다. 판본은 순천 송광사에 보관되어 있으며 동국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