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5년(태조 4)에 무학대사(無學大師) 자초(自超, 1327∼1405)가 경기도 양주 회암사(檜巖寺)에서 번각(翻刻)하여 배포한 불경으로, 중국 남송의 지소(智昭)가 저술한 경전인 『인천안목』의 상권 · 중권 · 하권 가운데 상권만 전하고 있다. 2005년 1월 7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어, 충주시 직동 소재 석종사(釋宗寺)에 소장되어 있다.
선장본(線裝本)으로, 변란(邊欄)은 상하단변(上下單邊) · 좌우쌍변(左右雙邊)과 사주단변(四周單邊)이 혼용되어 있다.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18.7㎝, 가로 14.2㎝이며, 책의 크기는 세로 27.4㎝, 가로 17㎝이다. 계선(界線)이 있고 10행 20자에 소자(小字)는 쌍행이다. 판심(版心)에는 상내향의 흑어미(黑魚尾)와 상하내향의 흑어미가 혼용되어 있다.
목판으로 간행된 1권 1책의 경전으로, 중국 남송의 순희(淳熙, 1174∼1189) 연간에 선종의 고승 지소(智昭)가 임제종(臨濟宗) · 위앙종(潙仰宗) · 조동종(曹洞宗) · 운문종(雲門宗) · 법안종(法眼宗) 등 이른바 선문오종(禪門五宗) 조사(祖師)들의 약전(略傳)과 법어(法語), 학인접화법(學人接化法) 등의 강요(綱要)를 약술한 것이다.
‘인천안목’의 뜻은 인간, 천상 일체가 중생의 안목이 된다는 의미이다. 이 책은 중국 원나라의 수도에 있던 고려대성수경선사(高麗大聖壽慶禪寺)에서 1357년(공민왕 6)에 강금강(姜金剛)에 의해 중간된 판본을 저본으로 하여 조선 태조 4년(1395)에 무학대사(無學大師) 자초(自超, 1327∼1405)가 경기도 양주 회암사(檜巖寺)에서 번각(翻刻)하여 배포한 판본이다.
이 판본은 후일 숙종 · 영조 때에 활약한 지안(志安, 1664∼1729)이 저술한 『선문오종강요(禪門五宗綱要)』의 저본으로 사용될 정도로 한국의 선가에서 많이 읽힌 선서(禪書)이다.
이 책은 고려 때 간행된 판본이 조선 태조 때 왕사 무학대사에 의해 다시 복각된 선서(禪書)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 전권이 모두 전하지는 않으나 조선시대 초기의 목판인쇄 · 불교학 · 서지학 분야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