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승려의 저술을 중국 승려가 주석한 불서로, 2004년 10월 22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으나 2009년 지정 해제되었으며, 단양군 영춘면 백자리 소재 구인사(救仁寺)에 소장되어 있다.
선장본(線裝本)으로, 변란(邊欄)은 사주단변(四周單邊)이고 반곽(半郭)의 크기는 세로 21.4㎝, 가로 15.4㎝, 책의 크기는 세로 26.5㎝ 가로 18.5㎝이다. 계선(界線)이 있고 9행 18자에 소자(小字)는 쌍행이다. 판심(版心)에는 상하내향의 흑어미(黑魚尾)가 있다.
목판본 1권 1책. 고려 광종 때의 고승 체관이 지은 『천태사교의』를 1334년(충숙왕 복위 3)에 중국 명나라의 승려 몽윤(1275∼1336)이 주석한 책이다. 『천태사교의』는 천태사상을 집약하고 정리하여 이론과 실천이 병행되어야 비로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논술한 불서이다.
집주자(集註者)인 몽윤에 관해서는 지반(地盤)의 「속불조통기(續佛祖通記)」에 중국 가화해염(嘉禾海鹽) 사람으로 속성은 고(顧)이고, 호는 옥강(玉岡)이며, 14세에 백련화사(白蓮華寺)에 들어가 고원영청(古源永淸)에게 배우고 지정 2년(1336)에 입적하였다는 간단한 소개만 수록되어 있다.
체관은 고려 광종 때의 승려로 중국의 오월왕(吳越王)이 고려에 사신을 보내 천태교의 서적을 구하자, 960년(광종 11)에 천태교의 논(論)과 소(疏)를 가지고 송나라에 들어가 의적(義寂)의 문하에서 10여 년을 정진하다 입적한 인물이다.
원래 체관의 『천태사교의』는 상 · 하 2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상권만 전해지고 있으며, 체관이 입적한 뒤에 발견되었다. 일본에도 전해질 정도로 많이 유포되었으며, 지금도 천태교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참고서로 평가되고 있다.
본서는 조선시대 중기에 간행된 판본인 듯하나, 그 원본이 고려 승려 체관의 저술이라는 점에서 매우 귀중하게 평가된다. 조선 중기의 목판인쇄 · 불교학 · 서지학 분야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