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충주시 노은면 가신리의 기계유씨(杞溪兪氏) 충목공파(忠穆公派) 종중에 소장되어 있는 녹권으로, 2005년 5월 6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필사된 1축(軸)의 권자장(卷子裝) 녹권이다. 녹권의 전체 크기는 가로 162㎝, 세로 40㎝이며 보존 상태는 그다지 양호하지 못한 편이다.
공신녹권은 국가에 공이 있는 신하를 공신으로 책록하고 이를 증명하기 위하여 발급한 증명서이다. 정사공신은 인조반정(仁祖反正)에 공이 컸던 50명의 인사에게 사급된 공신훈호(功臣勳號)로, 제1등에는 김류(金鎏) 등 9인, 제2등에는 김경징(金慶徵) 등 14인, 제3등에는 박유명(朴維明) 등 27인이 책록되었다. 본 녹권은 취헌(翠軒) 유백증을 정사공신 제3등에 녹훈하고 그에게 하사한 교서(敎書) 형태의 녹권이다.
녹권의 체제는 유백증의 공을 칭송하는 교서(敎書), 공신에 대한 포상의 내용, 각 등급별 공신의 명단, 천계 3년(1623) 4월의 사급일자(賜給日字) 등이 기록되어 있으며, 사급일자 위에는 ‘施命之寶(시명지보)’가 찍혀 있다.
본 녹권은 공신 연구에는 물론 유백증의 「취헌소차(翠軒疏箚)」와 함께 인조반정 당시의 인물 및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당시의 조신(朝臣)들 사이에 있었던 척화파(斥和派)와 주화파(主和派)의 대립 양상 등에 대한 기록이 많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