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가 친히 집경당(集慶堂) 서연(書筵)에 나아가 신하들과 독서하고, 주고받은 문답 내용과 정치적 술회를 기록한 것이다. 이것을 첩(帖)으로 제작하여 내전(內殿)과 동궁전(東宮殿)에 각 1건씩 내입시키고 입시했던 신하들에게도 분사(分賜)하였다.
이 책은 당시 승정원 기사관였던 유익지(柳翼之, 1733∼1786)가 받았던 것으로, 2005년 1월 7일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대상 문화유산이 도외 지역으로 관리 이전됨에 따라 2012년 10월 19일 지정 해제되었다. 현재 충주시 문화동 소재 전주유씨(全州柳氏) 낙봉공파(駱峰公派) 종중에 소장되어 있다.
해서체로 필사된 1권 1책의 선장(線裝) 고본(稿本)이고,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책의 크기는 세로 30.7㎝ 가로 19.1㎝이며, 반곽의 크기는 세로 22㎝, 가로 14.6㎝이다. 변란(邊欄)은 오사란(烏絲欄)에 사주쌍변(四周雙邊)이고 계선(界線)이 있다. 10행 20자에 작은 글자는 쌍행이다. 판심(版心)에는 상하내향(上下內向) 2엽화문(二葉花紋) 어미(魚尾)가 있다.
1770년(영조 46) 6월 2일(병자일)에 왕이 친히 서연(書筵)에 나아가 오정원(吳鼎源) · 유의(柳誼) · 정상인(鄭象仁) · 유선양(柳善養) · 유익지 등과 독서하고, 주고받은 문답 내용과 그간의 정치적 술회를 기록하였다. 첩(帖)의 말미에 유익지의 필체로 보이는「연설(筵說)」이라는 별지의 기록이 첩지(貼紙)되어 있는데, 이에는 유익지가 고상(故相) 유영경(柳永慶, 1550∼1608)의 6대손이며 전창위(全昌尉) 유정량(柳廷亮, 1596∼1663)의 방손임을 확인한 영조가 유익지를 통하여 전주유씨 선대와의 인맥관계를 문답하고 술회한 기록으로 중요한 자료이다.
이 서적은 영조와 관련된 정치적 내용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 당시의 정치 및 인물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