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락구품도 ()

서울 지장사 극락구품도
서울 지장사 극락구품도
회화
개념
극락 세계의 아미타불이 극락왕생하는 고혼을 맞이하는 19세기 불화.
정의
극락 세계의 아미타불이 극락왕생하는 고혼을 맞이하는 19세기 불화.
개설

관경변상도에서 파생된 불화이다. 관경변상도는 고혼(孤魂)이 아미타극락에 환생하는 방법을 언급한 경전인 『관무량수경(觀無量壽佛經)』을 도해한 것으로, 아미타계불화 가운데 아미타극락신앙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주는 불화라고 할 수 있다.

연원 및 변천

현존하는 5점의 고려 관경변상도를 살펴보면 중국 당대(唐代) 관경변상도가 관경서분변상도(觀經序分變相圖)와 관경16관변상도(觀經十六觀變相圖)가 한 폭에 그려지는 것에 비해, 각 폭으로 나누어진다. 조선시대에 이르면 관경서분변상도는 사라지고 구품이 확대된 관경16관변상도가 성행하다 19세기에 이르러 구품이 중심이 된 극락구품도로 변모된다. 따라서 극락구품도의 시원 양식은 당대 관경변상도에서, 그 발전 및 변모과정은 고려 관경변상도와 조선시대 관경16관변상도에서 찾을 수 있다.

내용

극락구품도란 관경16관변상도 중 상품(제14관)·중품(제15관)·하품(제16관)이 다시 각각 상생·중생·하생의 9품으로 세분되어 묘사된 염불왕생극락장면이다. 아미타불·관음보살·대세지보살 등이 표현된 전각과 연결된 구품 연못에는 각자의 공덕에 따라 열리는 시간이 더 길어지거나 짧아지는 연꽃봉오리 안에 왕생자를 포함하고 있다. 즉 가장 낮은 등급은 열리는데 12겁(劫)이 걸리지만 가장 높은 등급은 반나절이 걸릴 뿐이다. 따라서 아미타불 아래 최상등급인 상품상생(上品上生)이 묘사되며 하위로 갈수록 멀리 나타난다. 최하급인 하품하생(下品下生)은 아직 열리지 않은 연꽃봉오리로 남아있기도 한다. 왕생자는 당대(唐代) 관경변상도처럼 막 태어난 아기같은 동자상(童子像)도 있지만 살아 생전의 좋고 나쁜 다양한 행동에 따라 보살(상품)이나 승려(중품), 속인(하품)의 모습으로 태어난다.

현황

관경16관변상도는 「안락세계불회도(安樂世界佛會圖)」(1300년경, 일본 사이후쿠지(西福寺) 소장), 「미타회후불탱(彌陀會後佛幀)」(1767년, 충남 개심사), 「상단탱(上壇幀)」(1841년, 경북 동화사 염불암) 등과 함께 「구품화(九品畵)」(1465년, 일본 지온인(知恩院) 소장)나「구품탱(九品幀)」(1882년, 경남 표충사)으로도 불리었다. 「구품화」의 화기에는 효녕대군 등이 부왕인 태종의 상품 극락왕생과 모든 사람의 수복(壽福)을 기원하는 등의 제작 동기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어 관경변상도의 일종으로 그려졌음을 알 수 있다.

19세기 이르러 극락구품도는 아미타삼존상과 구품 연못의 왕생자(14관∼16관)가 부각된 반면 1관∼13관 등은 대부분 생략되거나 간략하게 묘사되었다. 즉 아미타삼존상이 극락에서 왕생자를 맞는 단순한 구도로 변모한 반면 염불왕생극락이라는 주제는 한층 선명하게 표출되었다. 예로서 극락구품도는 염불암(1841년), 표충사(1882년), 서울 신흥사(1885년), 운문사(1883년), 통도사 비로암 극락구품도(1904)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관경변상도가 중국에서는 당대 이후 쇠퇴하고, 일본에는 가마쿠라(鎌倉)시기 이후 거의 남아 있지 않는 반면, 고려와 조선시대에는 꾸준히 발전하여 변모했다. 특히 19세기 극락구품도에서 시대에 따른 관경변상도 도상의 변화과정을 확인할 수 있어 중요하다.

참고문헌

「여말선초 관경십육관변상도-관경변상도의 연구 IV」(유마리, 『미술사학연구』208호, 한국미술사학회, 1995)
「조선후기 관경십육관변상도-관경변상도의 연구(II)」(유마리, 『불교미술』12, 특집: 조선시대 불화, 동국대학교박물관, 1994),
집필자
유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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