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개심사 제석 · 범천도 및 팔금강 · 사위보살도 불화는 1772년에 제작된 도량장엄용 의식불화로 총 14폭에 달한다. 팔금강도 중 제6정제재금강도 화기에 1772년에 괘불화를 제작할 때 범 · 제석천, 팔대금강(八大金剛), 사위보살(四位菩薩)을 함께 제작하였다는 기록으로 보아 괘불도와 함께 영산재 장엄용 불화로 일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불교의식을 행할 때 그 도량을 장엄하는 역할을 하는 번화(幡畵)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석천도와 범천도는 천의를 휘날리는 의복을 입고 머리에 보관을 쓰고 합장한 제석천과 범천을 그린 것으로, 제석천과 범천의 형상은 모두 의복과 보관을 쓴 보살형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두 천은 모습이 유사하여 존상을 구별하기 어렵지만 화면 밖의 상부에 제석천왕(帝釋天王), 대범천왕(大梵天王)이라고 존명이 적혀있다.
팔금강도 역시 의식을 행할 때 그 도량을 장엄하기 위해서 사용된 번화로, 각 폭에 각각 한 구씩 여덟 금강이 표현되었다. 존명은 청제재금강(靑除災金剛), 벽독금강(辟毒金剛), 황수구금강(黃隨求金剛), 백정수금강(白淨水金剛), 적성화금강(赤聲火金剛), 정제재금강(定持災金剛), 자현신금강(紫賢神金剛), 대신력금강(大神力金剛)으로, 제6금강 화면 아래쪽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화기를 통하여 1772년에 괘불 조성시 신중, 범천, 제석, 보살번 등과 함께 제작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8폭 모두 표현기법이 동일하며 주조색은 적색과 황색, 청색이다. 먹선을 이용하여 전체 화폭의 안쪽에 방형으로 화면을 구획하고 그 중앙에 칼 · 용 · 바위 · 금강저 등을 들고 합장한 금강을 화면 가득 표현하였다.
사위보살번은 금강색보살(金剛索菩薩), 금강권보살(金剛眷菩薩), 금강애보살(金剛愛菩薩), 금강어보살(金剛語菩薩)의 4보살을 각각 그린 것으로, 팔금강번과 마찬가지로 먹선으로 화폭의 안쪽을 구획하고 그 화면 중앙에 천의를 입고 합장하고 있는 보살을 표현하였다.
개심사의 제석범천도 및 팔금강 · 사위보살도는 불교의식을 행할 때 도량을 장엄하기 위해 제작된 번화(幡畵)로서 1772년에 괘불도와 함께 제작되었다. 현존하는 번화 가운데 통도사성보박물관 소장의 팔금강번(1736년)에 이은 가장 오래된 번이며, 또한 현존 예가 많지 않은 지본(紙本)의 번화이다. 이 번화들과 함께 제작된 괘불도가 남아있어 18세기 후반에 사찰에서 일괄 제작된 의식용 불화의 현상을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