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금산군의 보석사 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목조석가삼존좌상은 주존 석가모니불과 좌우의 보처보살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좌우 보처보살의 존명은 확인되지 않았다. 조선시대 불상 중에 석가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보살이 협시한 예는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이 협시한 경우와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협시한 경우 두 가지가 있다. 그러나 도상의 차이가 없으므로 구별할 수 없다. 또한 삼존상의 복장에서 아무런 기록이 발견되지 않아, 제작 연대, 봉안처, 조각가 등에 대해서도 정확히 알 수 없다.
삼존상은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의 보살이 서로 정확히 대칭하도록 하였고, 보처보살보다 크게 본존 석가모니불을 표현하는 등 예배자들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중앙으로 집중될 수 있도록 장치하였다. 중앙 본존불은 일반적인 조선 후기 석가불처럼 항마촉지인을 지었으며, 부견의를 착용하지 않고 오른쪽 가슴과 오른팔을 드러내놓고 있다. 하반신에 표현된 굴곡이 매우 깊은 옷 주름 표현에서는 조선 후기 전라도 일대에서 활동한 법령파의 법령(法靈), 혜희(慧熙), 조능(祖能)의 작품과 유사성이 엿보인다.
중앙에는 급격하게 굴곡진 폭넓은 주름이 자리 잡고 있으며, 오른쪽 무릎을 향하여 심하게 꺾인 옷 주름들이 3∼4개씩 뻗어 나간 모습이다. 옷 주름들은 대부분 오른쪽으로 많이 휘어져 있고, 그 끝은 무릎으로 향하였으며, 옷 주름의 요철도 다른 유파의 불상들보다 강하게 나타나 있는 특징도 동일하다. 또한 우협시상은 부견의(覆肩衣)와 대의를 착용한 조선 후기의 일반적인 보살상 형식이지만, 좌협시상은 복갑(腹甲) 위에 천의를 착용한 형식이다. 이 같은 보살상의 배치는 법령이 1629년(인조 7)에 조성한 군산 은적사 대웅전 우협시보살상이나 혜희가 1653년(효종 4)에 조성한 보은 법주사 원통보전 관음상과 같은 형식이며, 조선 후기에 법령파 조각승들이 주로 사용한 표현법이다. 법령파의 혜희는 17세기 후반 전라도와 충청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조각승이다. 이 불상은 2011년 7월 20일에 충청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보석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