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사십이장경(佛說四十二章經)』은 합철된 『불유교경(佛遺敎經)』과 『위산경책(潙山警策)』을 합하여『불조삼경(佛祖三經)』이라 한다. 『불설사십이장경』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처음 전래된 경전이며, 이 책은 고려 말 조선 초에 간행된 판본으로 교학사상 가치가 높다. 2011년 2월 1일에 충청북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설사십이장경』은 후한의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공동으로 번역한 후, 명 수수(守遂)가 주해한 책이다. 합철된 『불유교경』과 『위산경책』은 일명 『불입열반약설교계경(佛入涅槃略說敎誡經)』이라고도 한다. 『불유교경』은 진의 구마라집(鳩摩羅什)이 한역하고 명의 수수가 주해한 것이며, 『위산경책』은 당의 영우(靈佑)가 찬하고 수수가 주해한 것이다. 세 책 모두 수수가 주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책은 송 판본을 주해한 것이나, 권말 청룡갑자(靑龍甲子) 이색(李穡)의 발문과 병술(丙戌) 비구 익대(益大)의 발문을 통해 1384년(고려 우왕 10) 이후에 간행한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간행 배경은 알 수 없다.
단양 구인사 소장 『불설사십이장경』은 사주단변으로, 반곽의 크기는 22.0×14.8㎝이다. 계선이 있으며 반엽 대자는 8행 17자, 소자는 8행 22자이다. 상내향 흑어미로 판심제는 '사십이장(유교 · 위산)'이라 하였다. 저지에 인출하여 선장한 책은 24.0×14.8㎝의 크기이다.
표제는 '사십이장경(四十二章經)'이라 하였고, 덕이(德異)의 서문과 책 말미에 갑자년 이색과 병술년 익대의 발문이 있다. 권수제와 권말제는 '불설사십이장경'이라 하였고 권말에는 시주질이 있다.
『불유교경』은 권수제와 권말제가 '불유교경'으로 같다. 서문으로 대송진종황제주유교경(大宋眞宗皇帝注遺敎經)이 있다.『위산경책』의 권수제는 ‘위산경책’, 권말제는 '주위산경책(注潙山警策)'이다. 1139년(소흥 9)에 장수(張銖)가 쓴 서문이 있다.
이 책의 판본은 두 계통이 알려졌는데, 1361년(공민왕 10) 전라도 전주 원암사(圓岩寺) 판본과 1384년(우왕 10) 판본이다. 구인사 소장본은 1384년 판본이다.
『불설사십이장경』은 인도에서 중국으로 전래된 초기 불교경전의 하나로, 중요한 가르침을 42장으로 나누어 설명하였다.
단양 구인사 소장 『불설사십이장경』은 정확한 간행 연도와 간행처를 알 수 없지만, 고려 말에서 조선 초까지 간행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당시의 인쇄 문화를 이해하는 귀중한 자료라 할 수 있다. 책의 앞부분과 일부가 습해를 입었지만, 전체적인 상태는 양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