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각승 승호(勝湖)를 비롯한 18명의 조각승들에 의해 1681년(숙종 7)에 조성되어 창원의 불모산 성주사(구 웅신사) 지장전에 봉안되어 있는 지장보살, 도명존자, 무독귀왕, 시왕, 2귀왕, 2판관, 2사자, 10동자, 2인왕 등 총 31존상의 석조불상 일괄이다. 2010년 3월 11일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고, 성주사에서 관리해오고 있다.
지장보살상의 복장에서 발견된 발원문에 의하면, 1681년(숙종 7) 4월에 불상들이 완성되어 불모산(佛母山) 웅신사(熊神寺)에 봉안되었다고 한다. 불모산 웅신사는 현재 경상남도 창원시 불모산에 있는 성주사(聖住寺)이다.
불상을 조각한 조각승은 수조각승 승호를 비롯하여, 상륜(尙倫), 학정(學淨), 탁문(卓文), 천택(天澤), 보장(宝藏), 여잠(呂岑), 축령(竺令), 선준(禪俊), 법안(法眼), 처흘(處屹), 수연(守衍), 처행(處行), 의정(儀淨), 법종(法宗), 민속(敏俗), 천룡(天龍), 해발(海發) 등 18명으로, 이중 수연과 법종은 이후에 수조각승으로서 승호풍의 불상을 제작하였다.
수조각승 승호는 1640년(인조 18)에 거창 연수사(演水寺)의 목조 아미타삼존상과 1655년(효종 6)에 칠곡 송림사(松林寺) 석조 아미타삼존상을 보조 조각승으로 참여하여 제작한 바 있으며, 1678년(숙종 4) 청도 천주사(天柱寺)에 봉안된 삼세불좌상과 지장보살상, 시왕상을 조성한 후 1688년(숙종 14) 군위 인각사의 삼세불상을 조성할 때까지 활동한 기록이 남아 있다. 승호는 오직 경주 산 불석(佛石)으로만 불상을 만들었는데, 승호의 제자들인 수연, 법종 등도 승호풍의 불석제 불상을 다수 조성하였다. 현재 경상도 일대에는 수십 세트의 승호풍 불상들이 남아 있는데, 모두 불석제 불상들이다.
지장보살상은 조선 후기 불상의 일반적인 예에 따라 민머리에 가사를 입은 승려의 형상을 하고 있다. 다만, 오른손을 들어 시무외인을 짓는 대신, 다른 석상들처럼 두 손을 모두 다리 위에 올려두고 있다. 몸에 비해 무릎의 폭이 좁으며, 머리가 커서, 아담하지만 단단한 느낌을 준다. 거의 정사각형을 보이는 얼굴은 눈, 코, 입, 귀 등의 경계선이 명확하고 날카로우며, 전체적으로 다부지고 강인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