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4월 6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300∼40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높이는 15∼16m, 가슴높이의 줄기둘레는 90∼178㎝이다. 창덕궁 회화나무는 궁궐 앞에 심겨진 회화나무 중 남겨진 것으로 추정하는데, 1820년대 중반에 제작된 「동궐도(東闕圖)」에도 노거수로 그려져 있다.
이 나무들은 돈화문을 중심으로 좌우에 각각 네 그루씩 여덟 그루가 심어져 있다. 서쪽의 세 그루는 답압 피해가 우려되기는 하나 비교적 수세가 건강해 보이며 건너편 수로변의 두 그루도 수세와 입지 환경이 좋은 편이다.
그러나 서편과 동편의 두 그루는 큰 동공이 생겨 외과처리를 한 상태이고 동편의 다른 한 그루는 수로의 바닥에서 자라고 있다. 특히 금천교 주변의 회화나무는 복토가 심하고 서쪽이 2m 높이 정도의 석축으로 단절되어 있어 뿌리 호흡과 발달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화나무는 궁궐 입구에 특별한 사유를 가지고 심어 가꾸어 왔는데, 창덕궁 돈화문 주변은 궁궐의 삼조(三朝) 중 조정의 관료들이 집무하는 관청이 배치되는 외조(外朝)의 공간에 해당되는 곳이다. 궁궐 입구 주변에는 예로부터 중국 궁궐 건축의 기준이 되는 『주례(周禮)』에 따라 회화나무를 심었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있다.
『주례』에 따르면 외조는 왕이 삼공(三公)과 고경대부(孤卿大夫) 및 여러 관료와 귀족들을 만나는 장소로서 이 중 삼공의 자리에는 회화나무를 심어 삼공 좌석의 표지(標識)로 삼았다고 하며, 이 때문에 회화나무는 삼공 위계(位階)의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옛날부터 부락 근처에 흔히 심어오던 낙엽지는 활엽수로서, 어린 가지를 자르면 특유의 냄새가 난다. 8월에 황백색 꽃이 핀다. 이 꽃을 괴화(槐花)라고 부르고, 열매는 괴실(槐實)이라 하여 약재로 쓴다. 회화나무는 대개 가지가 제멋대로 뻗는 특징이 있는데, 옛 사람들은 이를 두고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고 하면서 ‘학자수(學者樹)’라고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