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 울릉도를 제외한 경기도와 충청북도 이남에 자생한다. 눈개비자나무, 누은개비자나무, 좀개자나무 등으로도 불린다. 학명은 Cephalotaxus koreana Nakai 이다. 나무의 지름은 5∼25㎝, 높이 5∼10m이다. 경기도 화성시 융릉에 소재한 개비자나무는 2009년 9월 16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잎은 나선상으로 어긋나기를 한다. 잎의 뒷면에는 2줄의 회백색 기공대(잎이 숨 쉬는 부분으로 보통 잎 뒤에 흰 선으로 나타남)가 있다. 잎의 길이는 37∼40㎜인데 맹아지의 것은 75㎜, 열매자루의 것은 20∼25㎜이다. 잎자루는 없는데, 4∼5년 동안 달려있다.
꽃은 암수딴그루(간혹 암수한그루)로 4월에 핀다. 수꽃은 길이가 5㎜ 내외로서 편구형(偏球形)이다. 10여 개의 포로 싸인 것이 한 꽃자루에 20∼30개가 작은 가지 뒤편의 잎겨드랑이에 난다. 길이가 5㎜인 암꽃은 가지 끝에 2개씩 달리는데, 10여 개의 뾰족한 녹색 포에 싸여 있다. 열매는 육질의 씨껍질로 싸이며 둥글다. 지름은 1.7∼1.8㎝ 정도로 다음해 8∼9월에 적색으로 익는다. 종자는 긴타원형이고 갈색이다. 줄기는 곧다. 작은 가지는 가늘고 녹갈색의 잎자국이 있다.
개비자나무, 비자나무, 주목은 식물학적으로는 과가 다를 만큼 거리가 있지만 모양새는 매우 유사하다. 잎 뒷면에 연초록 숨구멍 줄이 있는 것이 주목이며, 비자나무와 개비자나무는 하얗거나 그냥 초록이다. 잎의 끝 부분을 눌러 보았을 때 가시처럼 찔리는 감촉이 있으면 비자나무, 그렇지 않다면 주목이나 개비자나무이다. 따뜻한 남쪽 지방에 아름드리로 자라면 비자나무이며, 중부지방 숲 속에서 상록의 키 작은 나무로 자라면 개비자나무이다.
한방에서는 개비자나무의 종자를 토향비(土香榧)라고 하여 회충과 갈고리촌충 구제나 먹은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않을 때 사용한다. 최근 잎에서 알칼로이드(alkaloid) 성분을 추출하여 식도암과 폐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연구가 있다. 천연집단에 분포하는 개비자나무 개체들을 이용해서 무생물 및 생물적 환경인자가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HHT) 함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향후 항암제 개발 가능성이 있는 고부가가치 산업적인 생산이 기대되는 연구 소재로 주목받는 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