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0월 8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약 45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 높이는 7.8m, 뿌리 근처의 줄기둘레는 1.51m, 수관 폭은 동서 방향으로 7.7m이다. 줄기는 지상 약 60㎝ 정도 높이에서 분지한 후 1.5m 높이에서 다시 연접되어 거의 수직으로 생장했다.
흰 꽃이 피는 이 매화나무는 화엄사 경내의 대나무 군락 속에 있어 마치 자생 개체처럼 보인다. 따라서 주변에서는 수관 상부만 관찰된다. 나무는 길상암 진입로가 북쪽으로 꺾이는 곳의 남쪽 급경사지 상부에 있다. 북쪽으로는 작은 연못이 조성되어 있고, 남쪽에는 대나무 군락이 발달해 있다.
매화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서 우리가 심어 가꾸는 대부분의 꽃은 예쁜 품종을 골라 접붙임으로 번식을 시킨다. 본래 이곳에는 이 나무와 함께 네 그루의 매화나무가 있었으나 세 그루는 죽었고 한 그루만 남게 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으나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
또한 살아있는 이 매화나무는 그동안 ‘들매’라고 알려져 왔으나 매화나무의 원산지가 중국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자생한 매화로 보기 어렵다는 일부 학자의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사람이나 동물이 매실 과육을 먹고 버린 씨에서 우연히 싹이 터 자란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화엄사 매화는 꽃과 열매가 재배 매화보다 작으나 꽃향기는 오히려 더 강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