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1월 27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만송정 숲은 수령이 90∼150년 정도로 추정되는 소나무 단순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무의 높이는 15∼20m, 가슴높이는 직경 30∼70㎝, 나무갓의 폭은 3∼5m이다. 만송정 숲은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휘돌아 흐르며 만들어진 넓은 모래 퇴적층에 조성되어 있다.
조선 선조 때 문경공 류운룡(柳雲龍, 1539∼1601)이 1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이다. 그러나 현재의 숲은 약 100년 전에 다시 심은 것으로 류운룡의 후손이 만송정비(晩松亭碑)를 세워 기록을 남겨 놓고 있다. 최근에는 강변 평탄지에도 후계림을 조성하였다.
하회마을은 풍수지리상 길지(吉地)이기는 하지만 서쪽의 원지산과 북쪽의 부용대 사이가 낮아 겨울이면 세찬 북서풍의 피해를 받는다. 이러한 피해를 막기 위해 하회마을에서는 이 소나무 숲을 조성해 인위적으로 비보(裨補)한 것이다. 그리고 북서풍을 막는 방풍림과 더불어 방사림(防沙林), 그리고 홍수 때는 낙동강의 범람까지 막는 방수림의 역할도 겸하고 있다.
또한, 만송정 숲은 풍수지리상 마을 맞은쪽 부용대의 기를 완화하기 위하여 조성된 송림이다. 이처럼 외부의 불길한 경관적 요소를 차단하여 강한 기운을 완화시키고자 한 엽승림(厭勝林)이기도 하다.
하회마을에는 하층민들이 참가하는 하회별신굿과 류씨 문중 지배계층만이 참석하는 줄불놀이가 있다. 선유줄불놀이는 음력 7월 16일 만송정에서 행해진다. 보름밤에 이루어지는 선유줄불놀이는 강 건너 부용대에서 낙동강을 가로질러 만송정까지 동아줄을 걸고 그 줄에 수백 개의 뽕나무 숯가루 봉지에 불을 붙이는 줄불, 솟갑단(마른 솔잎가지)에 불을 붙여 절벽 아래로 던지는 낙화, 달걀껍질 속에 기름불을 켜서 강에 띠우는 달걀불로 이루어져 있다. 이때 강 위에 배를 띠우면서 술을 마시고 시를 지어 부르며 풍류를 즐겼다고 한다. 이처럼 만송정 숲은 하회마을의 전통놀이가 행해지는 중요한 마을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