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6월 16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약 40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높이는 30m, 줄기의 가슴높이 둘레는 5.51m이다. 수관 폭은 동서 방향이 16.6m, 남북 방향이 16.0m이다.
이 나무는 줄기의 위쪽 끝 부분이 다소 비정상으로 구부러지기는 했으나 줄기 밑동은 곧게 생장했으며 나무 모양이 비교적 단정하다. 줄기의 외관도 큰 상흔이 없이 깨끗한 편이나 지면 가까운 부분(뿌리 근처)의 남쪽과 동쪽에 각각 20×10㎝ 정도의 구멍이 나 있고 그 안쪽이 비어있는 것으로 보아 수간 내부에 큰 공동(空洞)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면에 뿌리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 있으며 이 가운데 동쪽의 큰 뿌리 한 개에도 30×60㎝ 정도 크기의 공동이 있다. 나무는 북사면에 위치한 남암(南庵) 앞마당의 축대 끝에서 약 3.5m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나무의 입지가 본래는 급한 사면이었기 때문에 나무의 아래쪽에 2단으로 돌을 쌓아서 전나무 뿌리 근처의 토양 유실을 방비해 놓았다.
이 나무로부터 서쪽으로 약 500여m 떨어진 천황사 앞에도 전북특별자치도 보호수인 전나무 한 그루가 있다. 나무의 가슴높이 둘레도 남암 앞의 것보다 다소 큰 것으로 측정되었으나 수간의 상부가 태풍 루사의 피해로 부러져서 전나무의 전형을 잃은 상태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우리나라의 전나무 중 규격이 가장 크고 나무의 모양과 수세가 매우 좋아 학술적 가치가 높다. 그러나 이 나무와 관련된 전설 등은 알려진 것이 없다. 구봉산 천황사의 부속암자인 남암이 지어진 후 이 암자의 주지승이 절의 번성을 기원하며 심은 것이라고 전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