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11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수령은 370년으로 추정된다. 나무의 높이는 14m이다. 뿌리 근처의 줄기둘레는 6.4m이며 북쪽 줄기둘레가 3.25m, 서쪽 줄기둘레가 3.5m이다. 수관 폭은 동서 방향이 25.5m, 남북 방향이 20m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밤나무 중에서 가장 크고 오래되었을 뿐만 아니라 생육이 양호하여 재래종 과실나무로서의 학술적 가치가 매우 크다.
나무는 경사가 심하지 않은 해발 475m의 산자락에 위치한다. 북쪽으로는 나지막한 산지에 가슴높이 줄기 직경 10~15㎝ 정도의 잣나무가 숲을 형성하고 있다. 동쪽에는 경작지가 있다. 남쪽에는 이 밤나무 소유자의 식당건물이 있는데, 42번 국도가 그 앞을 지나고 있다.
본래 나무가 위치한 곳은 경사가 심하지 않았으나 아래쪽에 건물이 생기면서 남쪽 뿌리부근의 생장 공간이 협소해졌다. 이 부분에 반원형으로 석축을 쌓아 보강을 했으나 나무로부터의 거리가 약 1.5m 정도에 불과하므로 뿌리발달에 장애가 되고 있다.
북쪽으로 이어진 경사면으로 약 10여m 거리에도 나무 높이 15m, 가슴높이 줄기둘레 1.8m 정도의 밤나무 한 그루가 더 있으나, 아직 경쟁이 심한 정도는 아니다. 줄기 동쪽 지면으로부터 약 1.5m 사이에 폭 40㎝ 정도의 외과처리 부위가 있는 것으로 보아 줄기 내부에 동공(洞空)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평창 운교리 밤나무 앞 도로는 과거 영동과 영서를 잇는 중요한 교통로였다. 밤나무 앞은 과거 운교역창(雲橋驛倉)의 마방(馬房)으로 전해지며 성황당도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이 밤나무를 옛날에는 “명성을 떨칠 정도로 좋다.”라고 하여 영명자(榮鳴玆)라 부르며 밤 수확도 3∼4가마씩 하였다고 한다.
현재는 결실량이 적고 밤의 직경 또한 1.5∼2.5㎝에 불과하다. 마을과 다소 떨어져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보존될 수 있었던 것은 이곳이 옛 마방터였다는 사실과 과거에 성황당이 있었다는 설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