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운수암 석조 비로자나불 좌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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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정보
안성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안성 운수암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조각
유물
문화재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운수암 비로전에 봉안되어 있는 고려 전기의 석조비로자나불. 시도지정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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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운수암 비로전에 봉안되어 있는 고려 전기의 석조비로자나불. 시도지정문화재.
내용

2006년 경기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높이 109㎝. 사찰에서 전하는 바에 따르면 이 불상이 약 60여 년 전 현재의 위치로 이전되었다고 한다. 신체 전체에 하얗게 호분(胡粉)을 발랐던 흔적이 남아있다. 광배는 결실되었으며 대좌는 불단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불룩 솟은 육계와 코, 귀 아랫부분, 목은 현대에 시멘트로 보수한 것이다. 두부 자체가 신체와 떨어졌던 것을 보수하여 다시 결합시켰던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불신(佛身)과 손 등은 파손이나 마모가 적어서 잘 보존되어있는 상태이다.

보수한 코와 귀를 제외한 나머지 얼굴의 둥근 윤곽은 부드럽게 처리되었고, 얕게 파인 눈과 입술도 온화하게 보인다. 머리에는 신라 하대 이래 유행한 굵고 낮은 나발(螺髮)이 표현되었으며, 이마와 머리의 경계는 다소 투박하다. 목에는 삼도(三道)의 흔적이 있지만 보수된 부분과의 경계로 인해 분명하게 말하기 어렵다.

인체 비례는 균형이 잘 잡혀있고, 팔과 결가부좌(結跏趺坐)한 다리도 어색하지 않다. 양감은 강하지 않으나 무릎과 어깨는 적당히 넓고 안정감 있게 조각되었다. 두 손은 가슴 앞으로 올려 왼손 검지를 오른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智拳印)을 하고 있다. 지권인은 법신(法身) 비로자나(毘盧舍那)의 수인으로 ‘능히 무명(無明)의 암흑을 깨뜨리는 지혜’라는 의미를 지닌다. 지권인의 비로자나는 신라 하대에 널리 유행한 불상으로 안성 운수암의 비로자나불좌상은 신라 하대 불교조각의 연장선상에 있다. 손등을 바깥쪽으로 하여 지권인을 맺은 두 손의 자연스러운 처리가 돋보인다.

목선이 약간 아래로 내려온 통견(通肩)의 법의가 두 어깨를 감싸며 흘러내렸는데 옷 주름은 비교적 사실적인 편이다. 왼편 어깨에 삼각으로 접힌 부분과 목이 길게 내려간 앞섶은 남원 만복사지 석불입상에서 보이는 것과 같다. 특이한 점은 두 무릎에 모두 소용돌이 모양의 옷 주름을 새겼다는 것이다. 소용돌이 모양의 주름은 아산 평촌리 석조약사여래입상에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고려 전기 석불에서 간혹 보이는 특징이다.

의의와 평가

안정감 있고 균형 잡힌 신체 비례, 어깨와 무릎, 팔의 둥근 양감 처리, 부드러운 이목구비의 온화한 얼굴이 신라 하대의 불상과 양식적으로 가깝지만 위축된 가슴과 배, 소용돌이 형태의 무릎 주름, 어색하게 위로 올린 오른발은 고려 초기 조각에서 나타나는 요소들이다. 머리를 다시 붙였고 보수된 부분도 있지만 고려 전기 불교조각의 한 흐름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이다.

참고문헌

『경기도 문화재총람-도지정편1』(경기도, 경기문화재연구원, 2017)
『한국의 불상 조각』4 고려·조선 불교조각사 연구(문명대, 예경, 2003)
집필자
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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