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무송리 석불 좌상 (高廠 茂松里 石佛 坐像)

무송리 석불좌상

조각

유물

문화재

시도지정문화재

• 지정기관: 전라북도
• 종목: 전라북도 시도유형문화재(2002년 11월 15일 지정)
• 소재지: 전북 고창군 성송면 무송리 산2번지

정의

전라북도 고창군 성송면 무송리에 위치한 고려시대 석조여래좌상.

내용

2002년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석재를 다듬어 광배와 불신(佛身)을 함께 만든 석불이다. 두께가 약 20㎝ 가량 되는 평평한 바위 앞면을 매끈하게 다듬어 아주 낮은 저부조로 불상을 새기고, 바위 전체는 꽃잎 모양으로 다듬어 주형(舟形) 광배를 만들었다. 그 안에 다시 넓은 띠 모양의 테두리가 있는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을 각각 이중으로 약간 튀어나오게 양각했다. 두광과 신광을 제외하면 바위 앞면이나 광배 모두 아무런 장식도 하지 않았다. 불상은 왼쪽 머리 옆으로 약하게 금이 간 것을 제외하고 보존 상태가 아주 좋다. 불신을 포함한 앞면에 하얗게 호분(胡粉)을 발랐던 흔적이 남아있다. 뒷면에도 불상을 한 구 선각했다.

머리 주변을 조금 깎아서 상대적으로 얼굴이 좀 더 입체감 있어 보이게 만들었는데, 이는 마애불이나 판석의 두께가 얕은 석불에서 흔히 보이는 방법이다. 머리에는 높고 둥근 육계(肉髻)가 뚜렷하게 조각되었고, 나발(螺髮)이 없는 민머리이다. 이마 가운데 백호(白毫)는 없지만 삼도(三道)는 분명하다. 비록 마모가 되기는 했지만 신체에 비해 입체감이 있는 얼굴에는 이목구비가 온화하게 표현되었다. 이마는 좁은 편이며, 특이하게도 눈썹과 눈두덩 사이를 정교하게 깎아서 눈의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현대적인 조각수법을 보여준다. 고려시대의 불상들이 코만 우뚝하게 처리하여 장승같은 생김새를 보여주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담한 코와 인중, 꼭 다문 입의 현실적인 처리가 돋보인다. 귀가 실제 사람처럼 아주 작게 표현된 점도 특징이다.

어깨는 넓고 당당하며, 오른손은 들어 바깥쪽으로 향하게 했고, 왼손은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그대로 올려두어 우리나라의 불상으로서는 보기 드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조선시대 불화에서는 종종 나오는 손모양이지만 조각에서는 표현하기 어려워서 즐겨 만들어지지 않았다. 편단우견의 법의를 입었으며 좁은 간격의 옷 주름이 있지만 가슴 아래로는 조각이 워낙 소략해서 거칠게 처리되었을 뿐이다.

광배 뒷면에 새긴 불좌상은 가는 선각으로 이뤄졌으며, 거신광의 가장자리를 따라 아주 낮은 양각으로 광배를 표현했다. 역시 마모가 심해서 얼굴의 윤곽은 알아보기 어렵지만 육계가 크고 분명하게 보인다. 오른손은 가슴 앞으로 들었고, 왼쪽 어깨에 걸친 편단우견(偏袒右肩)의 옷 주름이 조밀하게 새겨졌다.

의의와 평가

통일신라 조각에서 보이는 광배형의 석재에 아무 장엄이 없는 두광과 신광을 갖춘 특이한 조각이다. 머리만 약간 양감이 있고 다른 부분은 저부조로 표현한 점, 얼굴과 신체의 현대적인 조각 수법, 특이한 오른손의 수인으로 미루어 고려시대에 제작된 불상으로 판단된다.

참고문헌

『한국의 불상 조각』4 고려·조선 불교조각사 연구(문명대, 예경, 2003)

관련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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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자

강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