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좌불 높이 12.7m, 입상 높이 10.26m. 운주사의 낮은 산등성이에 길게 누운 2구의 불상이라 와형석조여래불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왼편은 하반신을 마치 결가부좌한 다리처럼 만들어 좌불이라 하고, 오른편은 따로 다리를 나타내지 않아 입상으로 알려졌다. 넓적한 바위 암면을 다듬어 불상의 형태를 만들었으나 운주사의 다른 불상처럼 얼굴과 머리만 윤곽이 분명하고 신체는 장승처럼 처리했다.
우리나라에서 누운 모습의 불상은 유례가 드물기 때문에 일설에는 먼저 조각을 하고 일으켜 세우려다 실패하여 현재와 같이 누워있는 모습이 됐다고 전하지만 바위 모습으로 보면 처음부터 입상을 세우려고 계획한 것이 아니라 넓은 암반에 불상을 조각한 것뿐이다. 심지어 운주사를 세운 도선국사가 하룻밤 만에 천불 천탑을 다 만들려다가 첫닭이 우는 바람에 마지막으로 이 와형불상을 세우려다가 실패하여 완성을 보지 못했다는 전설이 있다.
통상적으로 와불은 옆으로 누워있는 모습으로 만들기 때문에 이처럼 똑바로 누운 모습의 불상을 와불이라고 할 수는 없다. 와불은 부처의 열반 장면을 재현한 것이므로 불교에서는 매우 중요한 형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와불을 만드는 전통이 이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운주사 와형불상 2구를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두 구 모두 얼굴과 신체 형태가 유사하여 같은 시기, 같은 조각가가 만든 것이 분명하다. 얼굴은 아주 낮은 부조로 이목구비를 표현했는데, 눈, 코, 입을 개념적으로 나타내 장승처럼 보인다. 두 불상 모두 통상적인 방식으로 법의를 입고 있으며 일정한 간격으로 옷 주름을 새겼다. 신체에 해당하는 바위 면에 그대로 두 손을 조각하여 입체감이나 사실성은 전혀 없으나 일반적인 불상처럼 수인을 나타내려고 했다. 어깨와 가슴은 좁고 빈약하며 인체의 굴곡도 없어서 더욱 장승이나 입인상(立人像)의 느낌을 준다. 지하에 묻힌 바위 상단을 다듬어 광배처럼 만들고 그보다 안쪽으로 다시 불상을 조각했는데 두 구의 불상 사이에 약간 깊은 골이 있어서 이 역시 바위의 원래 모양을 따라서 만든 것으로, 최대한 자연 암반을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누워있는 모습의 불상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