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관사 나한전에 봉안된 소조 삼존불상으로 본존은 석가불, 좌협시는 미륵보살, 우협시는 제화갈라보살이다. 조성 연도는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로 추정된다. 『법화경』에 근거한 수기삼존상(授記三尊像)은 과거 연등불 · 현재 석가불 · 미래 미륵불이지만, 조선시대에 유행한 수기삼존상은 과거 제화갈라보살, 현재 석가불, 미래 미륵보살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수기삼존상은 주로 대웅전과 나한전에 봉안된다. 삼존불상의 본존불은 석가불로 성도를 상징하는 수인인 항마촉지인을 하고 있는데, 후대에 나무로 새로 조성하여 끼워 넣은 것이다. 석가불의 얼굴은 직사각형에 가까우며 양감이 풍부하다. 머리칼은 나발이며 육계를 낮게 표현하였다. 중앙계주와 정상계주가 거의 붙어있다시피 표현된 점이 특징이다. 법의는 변형된 우견편단(右肩偏袒 : 한쪽 어깨를 노출시킨 옷 입는 법)으로 오른쪽 어깨 위에 대의자락이 살짝 걸쳐져 있다. 두 어깨에 걸쳐진 대의 자락의 굵은 옷주름은 신체를 따라 유연하게 표현하였으며 가슴 앞에는 연꽃형의 군의(裙衣 : 하체에 걸치는 치마) 끝자락을 보이게 하였다. 두 협시보살의 존명은 좌협시 미륵보살, 우협시 제화갈라보살로 추정된다. 두 보살상은 화려한 보관을 쓰고 있는 본존불과는 달리 통견(通肩)의 착의법을 하고 있으며, 두 손을 서로 대칭적으로 표현하였다. 이같이 좌우 대칭을 강조하는 손 표현은 17세기에 활약한 조각승 청헌에서 시작되어 승일, 응혜, 그리고 희장의 단계에서 크게 성행한 표현법이다. 굵으면서도 유려한 옷주름과 전반적으로 긴 상체 표현은 본존인 석가불과 유사하다. 이 삼존불상은 1740년 도봉산 원통암(圓通庵)에서 조성되어 삼각산 진관암(津寬庵)에서 봉안하다가 현재는 북한산 도선사(道詵寺)에 있는 아미타불상 및 대세지보살상과 친연성이 있다.
진관사 소조 삼존불상은 보존 상태가 모두 양호하며 세장한 상체 · 계란형의 양감있는 얼굴 · 왼팔의 옆으로 빗긴 ‘Ω’ 자형 옷주름 · 연꽃형의 군의 상단 표현 등을 특징으로 하는데 16세기 말에서 17세기 초반에 제작된 불상의 양식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