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포호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저동에 있는 천연 호수로, 호숫물이 거울과 같이 맑다고 하여 경호(鏡湖)라고도 하였다. 강릉 홍제동에서부터 흐르는 죽일천, 성산면 위촌리에서 흐르는 경포천, 성산면 송암리에서 흐르는 운정천의 물줄기가 모여 만들어졌다.
강릉의 대표적인 승경으로 경포호 주위에는 경포대 외에도 활래정, 해운정, 금란정, 방해정, 호해정, 상영정, 창랑정, 경호정, 석란정, 취영정, 환선정과 같은 정자들이 있다.
경포대는 영동지방 팔경 중에서도 제일경으로 꼽는 경포호수의 뛰어난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곳에 있다. 안축이 지은 「경포대기」에 따르면 고려 충숙왕 13년(1326) 안렴사 박숙에 의해 처음 창건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경포대가 강릉부 동북 쪽 10리에 있고 옆에는 봉우리가 있으며 봉우리 위에 정자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경포대는 정면 5칸, 측면 5칸으로 총 25칸 규모이다. 암반의 높낮이를 잘 활용하였으며, 공포는 이익공으로 다른 누정들과 차이가 없으며, 가구는 5량가이고 겹처마 팔작지붕이다.
측면 칸수가 정면과 같이 5칸으로 하여 정방형으로 구성한 것은 매우 희귀한 일이다. 또한, 평면의 구성에서 전퇴칸은 모두 마루를 깔았는데 양쪽 퇴칸이 한 단 높으며, 그 뒤로는 정칸과 협칸은 마루를 깔았으나 양쪽 퇴칸은 마루 없이 흙바닥으로 하였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양쪽 퇴칸에 마루에 오를 수 있는 계단을 두었다.
규모가 있는 누정 건축에서 평면을 정방형으로 만들고 세 단계로 높이 차이를 두는 단면 구성은 다른 누정 건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한 경포대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천연 호수인 강릉 경포호는 그 자체로서 보존 가치가 높은 명승이며, 여기에 세워진 경포대는 수백 년 간 문예의 제제가 되어온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건립과 중수 기록을 통해서 볼 때 경포대는 단순히 경치를 관람하고 풍악을 즐기기 위한 일반 누각이나 개인이나 문중의 독서 및 후학 양성을 위한 정자와는 달랐음을 알 수 있다.
조선시대 이후로는 대부분의 중수가 강릉부사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 지방관의 안정적인 지역 통치를 위한 관영 누각으로 운영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많은 시인 묵객들의 흔적이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유학자들의 심신 수련과 수려한 경관을 즐기며 감상하는 유식(遊息)의 용도로도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1628년에는 온실과 양실을 철거하였는데, 이때부터 정자의 기능은 사라지고 누와 대의 기능이 강조되었다고 할 수 있다. 경포대는 오랫동안 변천해 오면서 기능과 용도가 다양하게 변화해 왔고, 건축적으로는 뛰어난 조형성을 보여주고 있다. 강릉 경포대와 경포호는 2013년 12월 30일 명승으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