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석의 심의는 주1 중에서 심의 1점, 머리에 쓰는 복건(幅巾) 1점, 허리에 둘러준 대대(大帶) 1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심의는 신분이 높은 선비들이 입던 겉옷으로 깃 모양이 네모난 방령형 홑옷이다. 몸판은 주2 모시[苧布]로 만들고 깃, 소매끝, 밑단에 검은색 명주로 선을 둘러 겉으로 드러나게 하였다. 전체적으로 손바느질하였다.
크기는 길이 128.2㎝인데, 의(衣)의 길이는 54.4㎝, 상(裳)의 길이는 73.8㎝이다. 주3은 94㎝, 주4은 66㎝이다. 깃은 5.5㎝ 너비의 검은색 주5 명주로 네모나게 만든 방령형이다.
깃의 오른쪽 끝에는 소색 옷감으로 만든 매듭 단추 2개를 달고, 오른쪽 겨드랑 아래에는 매듭 고리를 달아 깃을 여밈하였다. 소매는 너비 55.5㎝로 넓고 끝이 둥근 주6 형태이다. 소매 끝에는 너비 5㎝, 길이 23.5㎝의 수구단을 달아주었다.
허리선 아래에 부착된 상(裳)은 윗너비 14㎝, 아래 너비 28㎝, 길이 76㎝ 크기의 사다리꼴 형 12폭이 연결되어 있는데, 앞길 좌우에 각각 4폭씩 총 8폭이 연결되었고 뒷길은 4폭으로 연결되었다. 주7은 5㎝ 검은색 도련 명주를 둘러주었다.
대대는 심의를 입고 허리를 둘러준 띠이다. 길이 390㎝, 너비 5.5㎝의 크기이다. 심의와 같은 소색 모시를 사용하여 겹으로 만들었으며, 좌우 양 끝 106㎝만큼의 가장자리를 검은색 주8로 선을 둘렀다.
복건은 심의를 입을 때 착장하는 대표적인 모자이다. 검은색 도련주를 사용하여 홑으로 만들었다. 너비 25.2㎝, 길이 74.8㎝의 크기이다. 가장자리는 제물단을 접어 안쪽에서 주9하였는데, 옆선 안단 너비 4.4㎝, 도련 안단 4.8㎝를 접어 넣어 마무리하였다. 머리 중심에서 좌우 21.3㎝ 내려온 지점 좌우에 끈을 부착하였다. 끈의 너비는 5㎝, 짧은 끈 62㎝, 긴 끈 82.5㎝이다.
심의는 의(衣)와 상(裳)이 연결된 흰 바탕에 검은 선을 두른 옷이다. 고대 중국에서 비롯되어 고려 말 주자학의 전래 이후로 유학자들이 즐겨 입었다.
옷의 형태에 유교의 이념이 표현되어 있는데, 상의(上衣)는 하늘[乾], 하상(下裳)은 땅[坤]을 상징하였으며, 12폭으로 이루어진 상(裳)은 1년 12달을 상징하였다.
가장자리에 두른 검은색 선은 부모에 대한 효와 공경을 뜻한다. 심의를 입을 때에는 복건을 쓰고 허리에는 대대와 채조(采絛)를 함께 둘러주어 착용하였다.
조선시대의 심의는 대체로 세 가지 형태의 깃 모양이 사용되었다. 깃 모양의 변화는 심의를 착장한 유학자들의 초상화를 통해 확인된다.
곧은 깃 형태로 깊이 여며지는 직령형(直領形) 심의는 고려 말 인물인 이제현(李齊賢, 1287~1367)의 초상화가 있으며, 조선시대 인물의 것으로는 송시열(宋時烈, 1607~1689), 이재(李縡, 1680~1746), 김이안(金履安, 1722-1791), 최익현(崔益鉉, 1833-1906), 황현(黃玹, 1855-1910)의 것이 있다.
곧은 깃이나 여며지지 않고 맞닿는 대금형(對襟形)은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 1820~1898)의 복건심의본(幅巾深衣本)이 대표적이다.
깃 둘레가 사각형 모양으로 파인 방령형 심의는 허전(許傳, 1797-1886) 초상화가 대표적이다.
초상화의 사례에서 확인되듯이 심의는 직령형 심의가 가장 대표적이며 조선 말기까지 이어오고 있다.
전해지는 유물은 망자의 주10로도 사용되어 조선시대 사대부의 무덤에서 출토된 것이 많다. 단국대학교 석주선기념박물관 소장의 이익정(李益炡, 1699~1782) 묘 출토 심의는 복건, 대대, 조대(條帶) 일습이 출토되었다. 또한 국가민속문화재 고대박물관 소장 홍진종 의복(高大博物館 所藏 洪鎭宗 衣服) 중 직령형 심의가 있다.
대금형 심의와 방령형 심의는 조선 후기에 일시적으로 유행한 것으로 보여진다. 대금형 심의는 초상화에서만 확인되며, 방령형 심의 유물은 1900년대 초반 유물로 추정되는 부산대학교 박물관 소장 노상익(盧相益, 1849~1941) 심의가 있다. 또한, 유인석의 심의를 참조하여 그린 표준영정 유인석 초상화[1986년 지정]가 전해진다.
한국 근대사와 독립운동사에서 중요한 인물인 유인석이 유학자 시절에 착용한 심의이다. 착장자가 명확하고 조선 말기에 통용된 방령형 심의로서 복식사에 중요한 자료이다. 2016년 6월 21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 후손의 기탁으로 제천의병전시관에서 소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