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판 1책, 본문 42쪽, 1946년 정음사 발행.
『중등조선말본 교수참고서』는 최현배가 1934년에 처음 쓰고 1938년 고쳐 쓴 『중등조선말본』을 교수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만든 참고서이다. 광복 직후 일반 중등학교에서 널리 사용된 『중등조선말본』을 교수하는 데 이바지하도록 만든 참고서이다. 책의 「머리말」에는 이 책에 대한 최현배의 생각이 개진되어 있다. “이에, 나의 변볂치 못한 『중등조선말본』을 가르치시는 분에게 얼마큼 참고가 되게 하고자 하여, 이 책을 지은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성질상 정세(精細)한 이론(理論)을 베풀 수 없는 것이므로, 다만 그 ‘익힘’의 대답을 간단히 적어 봄에 그칠 뿐이오니, 이를 가늘게 갈고자 하시는 분은 저의 지은 『우리말본』과 『한글갈』을 얼러보기를 바란다.”
「머리말」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이 책은 자세한 문법 이론을 나열한 것이 아니고 『중등조선말본』에 나와 있는 ‘익힘’ 문항에 대하여 각각의 대답을 간단히 적어 두고 있다. 따라서 이 책만으로는 교수 학습이 불가능하고 『중등조선말본』을 주교재로 하면서 이 책이 부교재로 사용된 것이다. 주교재인 『중등조선말본』보다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최현배의 『우리말본』과 『한글갈』을 함께 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책은 『중등조선말본』과 동일한 목차로 해서, 즉 ‘매 – 가름 – 조각’의 위계로 구성되어 있다. 그것들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모두풀이/ 익힘
첫째 매 소리갈
첫째 가름 소리의 갈래/ 익힘 ……
둘째 매 씨갈
다섯째 가름 움직씨
첫째 조각 움직씨의 끝바꿈/ 익힘 ……
세째 매 월갈
첫째 가름 월조각/ 익힘 ……
여기서 보듯이 어떤 때는 교과서인 『중등조선말본』의 내용을 보충 설명하기도 하는데, 대부분은 교과서의 익힘 문제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말 그대로 『중등조선말본』 교수 참고서이다. 『중등조선말본』(1934)에서는 ‘첫재 매’로 되어 있으나 『중등조선말본 교수참고서』에서는 ‘첫째 매’로 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