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말 규범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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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북한 국어사정위원회에서 낸 어문 규정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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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2010년에 북한 국어사정위원회에서 낸 어문 규정집.
개설

『조선말 규범집』(2010)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어사정위원회에서 전체 84쪽으로 펴낸 어문 규정집이다. 이 규범집은 본래 1966년에 같은 명칭으로 처음 나왔으며 이후 1987년에 개정되어 나왔고, 2010년판이 동일한 이름으로 다시 나온 것이다.

1966년판은 ‘맞춤법, 띄여쓰기, 문장부호법, 표준발음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987년판은 ‘맞춤법, 띄여쓰기, 문장부호법, 문화어발음법’으로 구성되었고, 2010년판 『조선말 규범집』은 ‘맞춤법, 띄여쓰기 규정, 문장부호법, 문화어발음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표준발음법’이 ‘문화어발음법’으로 명칭이 바뀐 것은 남한의 표준어에 대응하여 ‘문화어’가 김일성 담화에서 언급된 사실이 반영된 것이다.

동일한 이름으로 제3판 『조선말 규범집』(2010)이 나온 직접적인 이유는 그동안의 띄어쓰기 규정에 관한 다양한 변화를 정리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에서는 띄어쓰기 규정만 몇 차례 더 변화를 하였다. 2000년에 『조선말 띄어쓰기 규범』이 따로 나왔고 또 2003년에 『조선말 띄어쓰기 규정』이 더 나왔다. 『조선말 규범집』(1988)에는 네 가지 규정이 들어가 있었는데, 2000년과 2003년에 띄어쓰기 규정만 독자적으로 정하였기 때문에, 2010년에 『조선말 규범집』을 다시 개정하면서 전체 4대 어문 규정을 정비한 셈이 된다.

내용

『조선말 규범집』(2010)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맞춤법’ 부분이다. 전체 32쪽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칙에 이어 ‘제1장 조선어 자모의 차례와 그 이름, 제2장 형태부의 적기, 제3장 말줄기와 토의 적기, 제4장 합친말의 적기, 제5장 앞붙이와 말뿌리의 적기, 제6장 말뿌리와 뒤붙이(또는 일부 토)의 적기, 제7장 한자말의 적기’로 이루어져 있다. 맞춤법의 기본 원리는 역시 형태주의이다. 특히 ‘암, 수’가 붙어서 이루어진 합성어에서 ‘암돼지, 암개, 암기와, 수돼지, 수개, 수기와’처럼 형태를 밝혀 적는 방법은 1987년판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내용이다.

‘띄여쓰기 규정’은 그동안 논란이 많았던 분야이다. 2000년과 2003년 띄어쓰기 규정을 통해서 한층 복잡해진 내용을 『조선말 규범집』 안에 넣음으로써 비교적 간략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논란의 초점은 용언과 용언이 이어질 때 띄우느냐 붙이느냐에 있었는데, 결국 붙이는 쪽으로 가닥이 잡혀 있다. 전체 분량도 9쪽밖에 안 되는데 단어 단위로 띄어 쓴다는 원론적 총칙에 이어 6개 항을 간략히 제시하고 있다.

‘문장부호법’은 전체 22쪽으로 되어 있는데, 총칙과 19개 항으로 이루어져 있다. 총칙에서는 “조선말의 문장부호는 문장들, 문장 안의 각 단위들을 뜻과 기능에 따라 갈라주기 위하여 친다.”라고 하여 문장 부호가 보조적 기능을 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점( . ), 인용표( 《 》 ), 두점( : ), 밑점( ...... ), 반점( , ), 거듭인용표( 〈 〉 ), 물음표( ? ), 숨김표( ○○○, ×××, □□□ ), 느낌표( ! ), 쌍괄호( ( ) ), 이음표( - ), 꺾쇠괄호( [ ] ), 풀이표( ― ), 같음표( 〃 ), 줄임표( … ), 물결표( ∼ ) 등 16개 이름을 가진 문장 부호들의 뜻과 기능을 보여 주고 예를 들고 있다.

‘문화어발음법’은 전체 21쪽으로 되어 있는데, 총칙과 10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선말 발음법은 혁명의 수도 평양을 중심지로 하고 평양말을 토대로 하여 이룩된 문화어의 발음에 기준한다.”라고 하여 남한의 표준발음법과 구분된다는 것을 총칙에서 천명하고 있다. ‘제1장 모음의 발음, 제2장 첫소리자음의 발음, 제3장 받침자모와 관련한 발음, 제4장 받침의 이어내기 현상과 관련한 발음, 제5장 받침의 끊어내기 현상과 관련한 발음, 된소리 현상과 관련한 발음, 제7장 ‘ㅎ’과 어울린 거센소리되기 현상과 관련한 발음, 제8장 닮기 현상이 일어날 때의 발음, 제10장 약화 또는 빠지기 현상과 관련한 발음’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앞서 언급한 바대로 표기는 ‘암돼지, 수강아지’라고 하지만 발음은 각각 [암퇘지], [수캉아지]라고 낸다고 말하고 있다. 표기에서 형태주의를 엄격히 지키면서 발음은 사전에 표시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참고문헌

『조선말 규범집』(3판)(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어사정위원회, 평양: 사회과학원 출판사, 2010)
「북한 『조선말 규범집』의 2010년 개정과 의미」(최호철, 『어문논집』 65, 민족어문학회,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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