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등조선말본 ( 말본)

언어·문자
문헌
1934년 국어학자 최현배(1894~1970)가 중등학교의 국어문법 교육을 위하여 편찬한 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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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1934년 국어학자 최현배(1894~1970)가 중등학교의 국어문법 교육을 위하여 편찬한 교과서.
서지적 사항

초판: 국판, 1책, 본문 194쪽, 1934년 4월 5일 동광당서점 발행. 개정판: 제4판, 국판, 1책, 본문 176쪽, 1938년 6월 5일에 동광당서점 발행. 1945년판: 개정판의 지형을 써서 1945년에 정음사에서 발행.

내용

『중등조선말본』은 본래 최현배가 조선어학회의 ‘한글 마춤법 통일안’(1933)을 이론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하여 낸 책이다. 당시 한반도 안에서는 물론이고 만주와 해외에서도 널리 사용된 문법 교과서이다. 최현배 개인으로는 이후에 나오는 기념비적 저서인 『우리말본』(1937)을 준비하는 가운데 나온 교과서이기도 하다.

『중등조선말본』은 문법의 용어[術語]를 기존과는 다르게 고유어로 새로 지어서 사용하였다. 또한 이전의 우리말 연구 방식이 분석적이었음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절충적인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종전의 방식이 조사와 어미를 단어로 보는 분석적 입장이었음에 비하여 이 책에서는 조사만 단어로 보고 어미는 단어로 보지 않는 절충식을 다르고 있다. 이는 최현배 개인이 쓴 『조선어의 품사분류론』(1930)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중등조선말본』(1934)은 처음 나온 지 5개월 만에 재판을 찍을 정도로 급속도로 퍼져 나갔으며, 1938년 6월에 제4판을 찍으면서 개정판을 발행하기에 이르렀다. 광복 후 1945년에 이 개정판의 지형을 써서 정음사에서 다시 간행하여 해방 공간에서 중등학교의 문법 교과서로 널리 사용되었다. 현행 학교 문법에서 조사를 단어로 보는 절충식이 정립된 것은 이 책에 근거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등조선말본』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첫재 매[第一篇] 소리갈[音聲學], 둘재 매 씨갈[品詞論], 셋재 매 월갈[文章論]’이다. 즉 ‘음성학, 품사론, 문장론’의 3분법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품사론을 가장 중요시하고 있으며 전체 194쪽 가운데 150쪽을 할당하고 있다. 특히 ‘이름씨[名詞], 대이름씨[代名詞], 셈씨[數詞], 움즉씨[動詞], 어떻씨[形容詞], 잡음씨[指定詞], 어떤씨[冠形詞], 어찌씨[副詞], 느낌씨[感歎詞], 토씨[助詞]’의 10개 품사를 설정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특히 토씨[조사]와 잡음씨[지정사] ‘이다’를 품사로 인정하는 것이 주목된다.

의의 및 평가

『중등조선말본』은 일제 강점기뿐만이 아니라 광복 직후 해방 공간에서 학교 교육에서 중요한 문법 교과서로 역할을 하였으며, 2016년 현행 학교 문법 교과서에도 기초를 놓은 책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참고문헌

『역대한국문법대계』 제1부 제17책(김민수·하동호·고영근 편, 탑출판사, 1977)
집필자
이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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