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림사(古林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7교구 본사인 금산사(金山寺)의 말사이다. 전북특별자치도 진안군 진안읍 부귀산(富貴山) 자락에 위치한다. 신라시대 창건된 고찰로서 원효대사(元曉大師)와 관련이 깊다. 고림사라는사찰명은 절 주위에 수백 년 된 거목들이 많아서 붙여진 명칭이라 전한다.
신라시대인 672년(문무왕 12) 원효대사가 부귀산에서 수도한 것이 계기가 되어 창건하였다. 고려시대에는 상림사(桑林寺) 혹은 운림사(雲林寺)로 알려졌으며 조선시대에 고림사로 개칭하였다. 1928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1932년 주지 이용성(李龍城)이 중창했다. 1936년에는 수해로 법당이 파손되어 다시 중수하였다. 1941년 무렵 서법선(徐法善)이 지장시왕탱을 조성하였다. 1991년부터 1995년에 걸쳐 주지 광석(光碩)이 삼성각과 요사를 중수하였다. 1995년에는 요사를 새로 지었다. 현재 고림사는 법당과 삼성각, 요사로 구성되어 있다. 법당에는 석가여래를 주존으로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을 협시로 봉안했다. 사찰 인근에 원효가 좌선하던 좌선대(坐禪臺)가 남아 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원효는 삼국통일의 대업이 회삼귀일(會三歸一)의 원리대로 원만히 성취되기를 소망해 부안의 변산, 진안의 부귀산 등 주로 편안할 ‘안(安)’ 자가 들어 있는 곳을 찾아 수도했는데, 그 자리가 곧 고림사 근처의 좌선대라고 한다. 법당의 ‘고림사’ 현판은 1932년에 전승열(全承悅)이 쓴 것이다. 절은 읍내와 가까운데, 특히 주변의 경치가 뛰어나다. 예로부터 내려오는 이른바 ‘월랑(月浪: 진안군의 옛 이름)의 여덟 가지 아름다운 경치’ 가운데 ‘부귀낙조(富貴落照: 부귀산 너머로 깔리는 저녁노을)’와 ‘고림모종(古林某種: 고림사의 은은한 저녁 종소리)’이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