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천사(栢川寺)의 내력은 전하지 않는다. 현재 그 위치를 ‘광주지산동오층석탑’ 주변 지역으로 추정하고 있으나 이를 고증할 만한 자료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1899년에 발간된 『호남읍지』에는 장원암(壯元庵)을 일명 백천사라 한다는 내용이 수록되어 있고, 1924년의 『광주읍지』에는 장원암이 “주(州)의 동쪽 10리 무등산 북쪽 장원봉 아래 있는데 일명 백천사라고도 부른다.”라는 기록이 있어 백천사를 장원암과 동일한 사찰로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1987년의 무등산 지역 지표조사에서는 무등산의 장원봉 아래에서 장원암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절터가 확인된 바 있다. 백천사의 터가 지산동의 오층석탑 인근인지, 아니면 1987년에 발견된 장원봉 아래의 절터 인지 아직 확정하기 어렵다. 또한, 백천사와 장원암이 동일 사찰인지 여부에 대해서도 이견이 존재하고 있다. ‘광주지산동오층석탑’은 높이 약 7.24m의 화강암 석탑이다. 1955년 해체하여 수리할 때 4층 옥개석 윗면에서 사리장치가 발견되었다. 1961년에는 석탑을 다시 수리하여 일부 석재를 보완하였다. 신라 하대의 석탑으로 탑신부를 비롯해 각부가 고준하게 보이며 신라 석탑의 기본 양식이 남아있다. 광주 지산동 오층석탑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되었다. 현재 석탑 주변까지 민가가 들어서 있어서 절터의 규모나 성격에 대해서는 전혀 살필 수 없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