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관(南克寬)
문집에 포함된 만록인 『사시자(謝施子)』에 천문역법과 역사평론, 언어문자학, 문학평론, 서법, 인물평 등이 항목별로 서술되어 있다. 어릴 때부터 정제두(鄭齊斗, 1649년∼1736)와 최석정(崔錫鼎, 1646∼1715)의 교유에 참여하여 주희(朱熹)의 경서 해석에 대한 비판을 접하였으며, 그의 학문적 관심은 당시의 주류였던 주자학(朱子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하게 펼쳐졌다. 송시열(宋時烈, 1607∼1689)과 김창협(金昌協, 1651∼1708) 등 노론(老論)계를 대표하는 학자와 문인들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유성룡(柳成龍, 1542∼1607)·허목(許穆, 1595∼1682)·박세당(朴世堂, 1629∼1703) 등 소론과 남인(南人)계 인물을 극찬함으로써 후대의 논란을 빚기도 했으나, 예리한 분석과 탁월한 식견으로 또 하나의 시각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